7월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가운데, 더위에 노출 될 경우 곧바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가축은 사전 대비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경남도농업기술원은 7월부터 한 달간 고온기 가축피해 사전방지 중점지도기간으로 설정하고 축종별 현장 기술지원에 나섰다.
한우는 추위에 잘 견디는 경향이지만 20℃이상 더워지면 사료 섭취량이 줄어든다. 특히, 비육우는 26℃ 이상이면 생산성이 떨어지고, 30℃ 이상이면 발육이 멈춰 지방 형성이 왕성한 시기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그리고 조사료는 5㎝로 짧게 썰어 주되, 되도록 볏짚보다는 질이 좋은 풀사료를 주는 것이 좋다. 체온을 낮추기 위해 물 섭취량이 늘어나므로 급수조는 항상 청결하게 유지해 깨끗한 물을 충분히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기르는 젖소는 더위에 약한 ‘홀스타인’종이다. 이 축종은 폭염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유 생산량이 10∼20% 줄고, 유단백은 0.2∼0.4% 떨어져 생산성이 낮아질 수 있다.
땀이나 침을 흘리면 칼륨과 나트륨, 비타민 등 미량의 광물질 손실이 많기 때문에 평소보다 4∼7% 정도 더 영양을 공급해야 한다. 15∼20℃ 정도의 지하수를 이용해 신선한 물을 충분히 먹이는 것이 좋다. 축사 온도를 낮추기 위해 송풍팬과 미세 분무 스프링클러를 함께 이용하고, 그늘막을 설치하면 소의 피부 온도를 낮춰 스트레스를 덜 수 있다.
돼지는 몸집에 비해 폐 용량이 작고, 땀샘이 퇴화해 체온 조절 기능을 하지 못하므로 여름철 스트레스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한다. 단백질이 낮고 열량이 높은 사료를 이른 아침과 늦은 오후에 주되, 하루 2차례에서 3, 4차례로 늘리면 먹는 양을 늘릴 수 있다. 복사열이 높아 급수라인과 급수통 내 온도가 올라갈 수 있으므로 단열시설을 갖춰 시원한 물을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 돼지우리 시설을 보완하는 방법도 있다. 천장에 단열재를 설치하거나 바깥지붕에 흰색 페인트를 칠해 온도를 낮출 수 있다.
닭은 다른 포유동물과 달리 체온이 41℃로 높은데다 깃털로 덮여 있고 땀샘도 없어 생산성 저하뿐만 아니라 폐사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여름철 가장 효과적인 닭장 환기 방법은 풍속을 높여서 체감 온도를 낮추는 터널식 환기와 쿨링패드, 스프링클러 설치 등이다.
농장에서는 적정 사육 밀도를 유지하고 냉각수를 공급하며 질병 관리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폭염에는 출하 시 포획, 상차 방법, 수송 차량, 수송 밀도와 시간, 환경이 품질에 영향을 미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농업기술원 민찬식 담당은 “여름철 고온기 가축 스트레스는 곧바로 생산성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에 축사 온도를 낮출 수 있는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여 피해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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