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가 지하상가(지하 아케이드)와 광고 시설물을 지하철 설계 때부터 어디에, 얼마나 배치할 지 적극 고민한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하철의 경영 개선 차원에서 계획된 신설노선에 참여하는 건설사는 계획 단계부터 정거장 공간 활성화 계획을 제시토록 의무화해 사전 평가를 받도록 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시가 지하철 건설 뒤 도시철도공사나 서울메트로 등 운영기관에게 시설물을 인계하면, 해당 운영기관이 남는 공간을 상가나 광고물 부착 장소로 정해 공사를 따로 진행했다.
그렇다보니 사전 주변지역과 유동인구에 대한 분석이 없고, 불필요한 공간이 생기는 등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앞으로 사전 평가에서는 상가배치 전문가인 MD(Merchandiser) 자문을 받아 공간은 최대한 발굴하는 등 한층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번 조치의 첫 적용 대상은 현재 설계 중인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에서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까지 잇는 연장 노선이다.
향후 지하철 9호선 2·3단계 정거장에 적용할 방침이다. 이로써 당초 계획한 13개소 707㎡ 규모 상가를 40개소 2239㎡로 확대, 연간 약 16억원의 상가 임대수익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 정거장에 디자인개념을 도입해 광고 공간은 기존 11개소(95㎡)에서 101개소(780㎡)로 추가, 연간 19억여원의 수익이 기대된다.
천석현 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지하철 비운임 부분인 상가공간에서도 수익 창출이 가능하도록 정거장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며 "준공 뒤 다시 공사하기 보다는 인근 상권과 유동인구를 미리 분석해 기반 시설물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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