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눈높이 뚝… 하반기 증시 투자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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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0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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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 삼성전자가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것을 비롯, 주요 상장사에 대한 실적 눈높이가 크게 낮아지고 있는 하반기 투자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8일 국내 주요 증권사는 "대형주에 대한 우려로 투자심리가 중소형 가치주로 이동할 것"이라며 "이런 종목 가운데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현금 보유량이 많은 기업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대형주가 가시적인 회복세를 보이기 전까지는 중소형주 인기가 이어질 것"이라며 "실적주와 가치주, 성장주, 턴어라운드 종목을 중심으로 중소형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미 상반기 증시에서도 중소형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코스피가 약세를 보인 반면 중소형주 중심인 코스닥은 강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삼성전자마저 이날 2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1조원 가까이 밑돈 7조2000억원에 그쳤다고 밝혔다. 전분기에 비해 15%, 전년 동기 대비로도 24% 줄어든 액수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8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2년 2분기(6조4600억원)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이뿐 아니라 양대 상장사인 현대차 역시 원화강세 여파로 2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결국 실적 재료가 있는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선별적인 접근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에프앤가이드 자료를 보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현재 총 15개다.

코스피에서는 8개 종목이 꼽혔다. S-OIL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5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어 대우인터내셔널(331.2%) 및 동국제강(297%), 유진테크(204%), 엔씨소프트(186%), LG생명과학(117%), CJ제일제당(114%), LG상사(108%) 순이다.

코스닥은 7곳이 영업이익을 2배 넘게 늘릴 것으로 보인다. 컴투스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만600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게임빌(232%) 및 유진테크(202%), 메디톡스(186%), CJ E&M(181%), 위메이드(149%), 블루콤(121%)이 뒤를 잇고 있다.

중소형주 대신 대형주에 투자할 계획이라면 현금성 자산이 많은 기업을 주목할 만하다. 인수합병을 통해 성장성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국내에 상장된 제조업체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현재 120조원을 상회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순현금 5000억원 이상인 기업만을 뽑아 추천했다. 삼성전자와 현대모비스, 기아차, 다우기술, 고려아연, 강원랜드, GS홈쇼핑, 아모레G, 엔씨소프트, 현대홈쇼핑, 네이버, 신도리코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기업이 보유현금을 늘리고 있지만, 경제 전반에서 공급과잉이 해결되지 않아 투자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인수합병에 눈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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