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브라질 축구 역사상 죽음보다 아픈 상처 '미네이랑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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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1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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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표팀의 참패 '미네이랑의 비극'[사진출처=kbs2 방송 영상 캡처]

아주경제 백승훈 기자 = 브라질은 지난 9일 브라질월드컵 4강전 독일-브라질 경기에서 브라질 자국 관중들 앞에서 무려 7-1이라는 굴욕적 점수로 독일에 완전히 무릎을 꿇었다.

이에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북쪽으로 600km 떨어진 미나스제라이스주(州의) 주요도시인 벨리오리존치의 미네이랑 아레나에서 벌어진 브라질월드컵 독일-브라질전은 이제 '미네이랑의 비극'으로 기억되며 브라질 국민들에게 뼈아픈 상처로 남게 되었다.

브라질 홈에서 독일에 무참히 패배한 충격으로 브라질 곳곳에서는 방화와 약탈, 폭력 등 갖가지 소요사태가 발생해 브라질 당국은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충격적 패배와 함께 국민들은 단체 멘붕에 휩싸여 소요를 일으키는 그야말로 '미네이랑의 비극'이 발생한 것이다.

브라질 사람들은 이미 ‘마라카낭의 비극’으로 불리는 아픈 기억을 한차례 가지고 있다.

1950년 브라질월드컵 당시  브라질 대표팀은 스웨덴을 7-1, 스페인을 6-1로 따돌리며 거침없이 승승장구했고, 브라질 국민들은 우승을 의심치 않았다. 브라질에서 가장 큰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치른 우루과이와 결승전을 치렀다.

하지만 브라질은 우루과이에게 그만 2-1로 패배했고 경기가 끝난 후 경기장에서 두 명이 권총자살하고 두 명이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참극이 벌어졌다. 이에 '마라카낭의 비극'라 불리며 그날의 참패를 기렸다.

그 어떤 나라보다 축구를 삶의 전부와 자존심이라고 생각하는 브라질 국민들에게 자국 개최 월드컵에서 패배는 죽음보다 고통스러운 상처다. 이번 독일과의 4강전은 '마라카낭의 비극'에 이어 64년이라는 시차를 넘겨 다시 한 번 벌어진 브라질 축구의 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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