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아주캐피탈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아 흥행 실패라는 오명을 남길 수 있었지만, 사모펀드들의 참여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세계 5대 사모펀드 중 하나인 아폴로가 아주캐피탈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아주캐피탈 인수 숏리스트에 산탄데르, J트러스트, 아폴로 등 4곳으로 압축돼 있는 상황이다.
앞서 매각가 6000억여원대를 제시한 J트러스트가 아주캐피탈 인수전에서 독주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아폴로의 참여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아주캐피탈의 몸값은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아주캐피탈은 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아주그룹 내에서 독보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어, 알짜 매물로 꼽힌다.
아주캐피탈은 지난 3월 말 기준 자산 6조2269억원,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7921억원, 영업이익 280억원, 당기순이익19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캐피탈업계의 불황과 M&A 시장에 쏟아져 나온 수많은 매물들로 인한 경쟁력 약화로 아주캐피탈의 인수전은 크게 조명 받지 못했다.
하지만 사모펀드의 참여와 더불어 경매호가식 입찰이 진행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면서, 참여자들의 가격 경쟁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우리투자증권, 우리파이낸셜 등의 인수전에도 이같은 경매호가식 입찰이 진행돼, 입찰자들이 예상가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한 바 있다.
다만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은 이번 아주캐피탈 인수전과 관련해, 비밀유지협정으로 인해 인수전과 관련한 세부사항은 공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현재 가상데이터룸을 통해 아주캐피탈 인수에 대한 실사가 진행 중에 있다. 7월 한 달 동안 실사가 진행된 후, 8월께 우선협상자가 선정될 전망이다.
한편 이같이 인수전이 활기를 띠면서, 아주캐피탈의 주가도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매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4월 5000원대 초반이었던 주가가 현재 7000원을 넘어섰다"며 "매각이 진행된 이후 약 30~40% 주가가 오른 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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