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대상 영어학원비 100만원 넘는 곳 133개…3년만에 2.8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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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15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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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걱정없는세상]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유아대상 영어학원 학원비 100만원 넘는 곳이 3년만에 2.8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김상희 의원실은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유아대상 영어학원 현황 자료 분석 결과 피복비를 포함한 월 학원비가 100만원 이상인 학원의 수가 2011년 47개에서 3년 만에 133개로 대폭 늘면서 조기 영어 교육이 가열되는 가운데 고가 유아대상 영어학원의 문제점이 전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15일 밝혔다.

반일제 유아대상 영어학원의 평균 교습시간은 하루 4시간 40분으로 초등학교의 7교시에 해당하는 시수로 나타났다.

전국 반일제 유아대상 영어학원의 월 평균 학원비는 약 79만원5000원으로 평균 유치원 교육비의 5.1배에 달해 고비용, 과도한 유아의 학습부담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수업시수를 대폭 줄여 교습비를 낮추고 유아를 가르치는 강사에 한해 자격을 크게 강화해야 하며 현재와 같이 반일제 운영을 계속하려면 유아교육법 적용을 받는 유아교육기관으로 전환해 교사자격, 시설, 교육과정 기준에 대한 엄격한 관리를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관계자는 “영어학원과 놀이학원의 경우 과도한 학습시간과 높은 교습비로 인해 영어 조기교육·사교육 문제의 중심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2014년 전국 유아대상 영어학원은 306곳으로 집계됐으나 이번 분석은 반일제 이상 과정을 운영하는 235곳을 대상으로 시·도 교육청별 학원수, 학원별 정원·강사수, 학원별 교습시간·교습비 등을 조사했다.

취학 전 유아만을 대상으로 하는 학원을 대상으로 전남·전북 지역에는 대상에 해당하는 학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하루 4시간 40분의 교습시간은 취학 전 유아의 발달을 고려하지 않은 매우 위험한 학습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서울 성동구의 ABC러닝센터행당어학원은 종일반 교습시간을 1만1340분인 하루 9시간 27분 꼴로 기재해 교육부에 제출했지만 학원 홈페이지의 학원 시간표는 종일반이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하루 11시간 학원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 학원비가 가장 높은 지역은 2009년 서울 지역 98만원이었지만 올해 서울 강남지역 133만원으로 35만원 정도 더 비싸졌다.

전국 반일제 이상 유아대상 영어학원의 월 평균 학원비는 지역별로는 경기도 이천 지역이 32만원으로 가장 낮았고 서울 강남 지역이 월 평균 약 115만8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전국에서 월 평균 학원비가 가장 비싼 학원은 서울 강남에 위치한 지아이에이(GIA) 어학원으로 월 190만원(반일제)이었고 강남 지역의 리틀아이비어학원(반일제)이 월 173만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취학 전 자녀를 1년간 강남 지아이에이 어학원에 보낼 경우 부모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2280만원으로 이는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되고 있는 우리나라 사립대학의 연 평균 등록금 735만원 보다도 약 3.1배나 비싼 수준이다.

우리나라 반일제 이상 유아대상 영어학원은 69%인 163곳이 서울과 경기 지역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었다.

서울 지역에서는 가장 많은 28개 학원이 강남에 자리를 있었고 강동 지역 11곳, 중부 지역 9곳 순이었다.

유아대상 영어학원은 많게는 10시간씩 교습행위를 하며 어린이집·유치원 이상의 시수를 운영하고 있어 사실상의 유사 교육기관임이 확인됐지만 영어 학습을 위한 사교육기관으로 학원법의 적용을 받고 있어 교육과정, 시설환경, 강사자질 등과 관련해 법적인 제재를 거의 받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유아교육·보육시설의 경우 일정한 시설 면적과 야외활동이 가능한 체육관이나 놀이터가 요구되고 있지만 학원의 경우, 학원 시설기준을 시·도 조례로 제정하도록 돼 있어 유아 교육환경으로는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강사의 자격도 전공과 관계없이 전문대학 졸업 이상이면 누구나 강사의 자격을 얻게 돼 영유아 발달단계에 대한 지식과 경험 부족으로 올바른 유아교육이 행해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교육과정상 제재도 거의 받지 않아 과도한 영어 학습이 이뤄지면서 유아의 발달과 적합하지 않고 검증되지 않은 교육과정으로 운영되는 등 편법적 운영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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