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관세당국이 올 상반기에만 1195억 원 상당의 마약류를 적발했다.
15일 관세청이 발표한 ‘2014년도 상반기 마약류 밀수단속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관은 마약류 1.8kg(153건) 등 시가 1195억 원 상당을 적발했다.
이번 압수량은 전년과 비교해 건수 20%, 중량 61%, 금액 84%가 각각 늘어난 수준으로 적발 규모가 대형화하고 있다.
종류별 중량 기준을 보면 메트암페타민(필로폰)이 40.4kg(32건)으로 가장 많았다. 또 합성대마 등 신종마약이 9.2kg(77건), 대마 1.8kg(35건) 등의 순이다.
필로폰의 경우는 작년 한해 전체 압수량(30.2kg)을 초과한 40.4kg에 달했다.
서울세관은 국내 최대 필로폰 밀수·유통조직이 중국에서 화물선을 이용, 필로폰을 밀반입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6개월간 정보수집·분석에 들어간 바 있다.
지난달에는 중국 영성항에서 거제 고현항으로 입항하는 화물선을 정밀 검색해 선용품창고에 숨은 운반책(밀항자)을 검거하는 등 필로폰 6.1kg(20만 명 투약분)을 적발했었다. 당시 필로폰 밀수사건은 시가 183억 원 상당으로 화물선을 이용한 최대 규모다.
더욱이 최근 들어서는 해외 인터넷 판매사이트를 통해 신종마약을 구입하는 일반인들이 크게 증가하는 등 세관은 국제우편을 통한 신종마약 단속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선 마약밀수위험도가 높은 공항·항만세관에 탐지견을 배치하고 우범여행자에 대한 전산선별시스템 개선 등 자체 마약단속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국제우편물을 이용한 개인소비용 신종마약 밀반입도 차단하기 위해 세관 가용자원을 총동원하는 등 우범화물에 대한 검사도 높이고 있다.
관세청은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국제범죄조직에 의한 대형 필로폰 밀수와 해외 인터넷 불법거래를 통한 개인소비용 신종마약 밀반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조사·검사직원, 엑스레이·이온스캔 및 마약탐지견 등을 집중투입하고 미국 마약단속청 등 해외 단속기관과 정보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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