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채영 “9년차에도 첫 승하는데…후배들 포기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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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20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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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후 인터뷰…“한화 대회에서 또한번 우승하고싶어”

프로데뷔 9년만에 처음 우승컵을 들어보는 윤채영.                        [사진=KLPGA 제공]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데뷔 9년 만에 첫 승을 거둔 윤채영(한화)은 “요즘 어린 선수들은 포기가 빠른 것 같다. 9년차에도 이렇게 처음 우승하는데….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버텼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윤채영은 20일 제주 오라CC 동서코스에서 끝난 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연장전 끝에 정상에 오른 후 처음 우승인터뷰를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우승 소감은.
“우승을 해야지 해야지 했는데 드디어 9년만에 첫 우승을 했다. 시즌 초마다 항상 올해는 첫 우승해야겠다고 다짐했는데 올해는 우승을 했다.”

우승이 늦어진 이유는.
“상위권에 진입했지만 우승을 못했던 건 내가 부족했기 때문인 것 같다. 전지훈련 갔다 오면서 내내 플레이가 한층 성숙해졌다고 느껴서 올해는 스스로에 대해 기대를 하고 시작했다. 지난해 상금순위가 데뷔 첫해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 해에는 성적도 안 좋았지만 볼도 잘 안쳐졌다. 투어 9년차 인데 이제는 내가 우승해야지 라는 생각으로 독하게 했다.”

어떤 면에서 성숙해졌나.
“긴장이 되면 샷에 영향이 온다. 예전에는 100%의 컨디션과 임팩트가 있어야 똑바로 갔던 샷들도 이제는 자신있게 치면 상태가 100%가 아니라도 잘 칠 수 있게 됐다. 구질 연습을 많이 했다.

연장전이 처음인가?
“처음이다. ‘동기들은 다 우승하는데 나만 왜 못하지’라는 생각도 했지만 다시 마음 다잡았다. ‘우승을 하기 위해 9년이 있었다’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 더 승수를 쌓기 위해서 필요한 숙제는.
“가장 큰 숙제는 체력관리다. 투어를 오래 뛰었기 때문에 플레이가 노련해졌고 그 노련함 덕에 공격적으로 칠 수 있는 자신감도 생겼다. 예전보다 긴장이 덜 된다. 주변에서는 어제 내가 1등도 아닌데 긴장하지 말라고 문자했다. 막상 티박스에 올라가니 긴장도 안되고 편했다. 어제는 특히 쫓아가는 상황이었기에 편했다. 그냥 자신 있게 치자는 생각이었다.”

우승 퍼트후 가장 먼저 생각난 사람은.
“부모님이다. 부모님이 나보다 더 첫 우승을 원했다. 안 울려고 했는데 사람들을 보고 축하를 받으니 그동안의 시간이 생각나며 눈물이 났다.”

한화골프단의 주장인데.
“한화골프단 후배들 뿐만 아니라 아직 우승을 못한 후배들에게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하라고 하고 싶다. 나는 우승이라는 생각을 하며 9년동안 버텼다. 후배들도 긍정적으로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어린 친구들은 포기가 빠른 것 같다.”

어렵게 첫 승을 했는데 올 해 욕심이 있다면.
“우승을 해본 사람이 한다고 들었다. 첫 우승을 시작으로 자신감도 생겼다. 올시즌이 끝나기 전에 한 번 더 해보고 싶다. 특히 스폰서인 한화 대회에서 더 우승하고 싶다. 쉬는 주에 골든베이골프장에 가서 연습을 많이 했다. 3년 전에 3위를 한 좋은 기억이 있어서 부담은 없다.”

마지막에 버디, 보기를 하며 오락가락했는데.
“1,2라운드는 노보기였다. 오늘도 노보기 플레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압박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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