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우융캉 아들, 저우빈 불법경영 혐의 체포...'저우 가문의 몰락'

저우융캉 전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저우융캉(周永康) 전 중국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 정법위원회 서기의 공식 조사설이 확인된 데 이어 그의 아들도 체포됐다고 중국 경제전문지 차이징(財經)이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장쑤(江蘇)성 우시(無錫) 출신 ‘신비한 사업가(神秘商人)’ 저우빈(周濱)이 불법 경영죄로 후베이(湖北)성 이창(宜昌)시 검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저우빈은 바로 장쑤성 우시 출신인 저우융캉의 아들이다. 중국 언론들은 2002년부터 석유사업에 투신하여 젊은 나이에 거부가 된 저우빈을 신비한 사업가라고 표현하며 그의 성공가도에는 바로 얼마 전까지 권력 최상층부에 있었던 아버지가 든든한 배경 노릇을 해왔다고 보도해 왔다.

해외 유학파 출신인 저우빈은 귀국 후 아버지 저우융캉이 당 서기로 있던 쓰촨(四川)성에서 수력발전·석유·관광·투자 등 방면에서 사업을 벌이며 부(富)를 쌓는 수완을 발휘했다. 사업규모만만 수조 위안에 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저우빈은 평소 신중하고 치밀한 사람으로 알려졌다. 차이징은 저우빈 측근의 말을 인용, “저우빈은 매우 신중한 사람이다. 해외 유학 후 귀국해 비즈니스를 하면서 법률에 특히 신경을 많이 썼다. 비즈니스를 할 때는 항상 변호사를 옆에 두고 위험을 피해왔다"고 전했다.

차이징은 저우빈이 부친 저우융캉의 강력한 정치적 영향력에 기대어 사업을 확장했다며 지난 수십 년간 저우 일가는 거대하면서도 은밀한 정치 비즈니스 제국을 만들었으며 베이징에서부터 쓰촨성 그리고 해외까지 손을 뻗쳤다고 보도했다. 저우빈의 아내 황완(黃婉)과 장모 잔민리(詹敏利) 역시 저우빈이 운영하는 회사의 주요 주주로 활동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저우 일가의 승승장구는 시진핑(習近平) 지도부 출범 후 점차 흔들리기 시작했다. 2013년 말부터 저우빈을 비롯한 저우 일가 조사설이 흘러나왔다. 저우융캉의 동생 저우위안칭 (周元靑)을 비롯한 저우 일가는 현재 모두 가택연금 중이거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저우빈의 아내 황완과 장모 잔민리도 모두 가택 연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