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가나, 재정악화에 IMF 구제금융 신청 검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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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0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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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현지시간) 가나 수도 아크라에서 국내 경제가 악화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정부에 항의하는 가두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시위대들은 최근 유가, 수도와 전기 비용, 교통비 등 물가가 대폭 오르고 가나 화폐인 세디화의 가치 하락하는 등 경제가 악화되고 있는 것에 정부의 책임이 있다며 거센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아크라 = 신화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남쪽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규모를 바탕으로 글로벌 신흥시장으로 떠오르던 가나가 극심한 통화 평가절하에 따른 재정악화로 국제 채권단에 구제금융을 신청하기로 했다. 

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가나는 자국 화폐인 세디(Cedi)화 가치가 추락하고 재정적자가 확대되는 등 경제위기가 지속되자 결국 국제통화기금(IMF) 재정지원을 요청키로 했다. 

세스 터크퍼 재무장관은 "가나 정부가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IMF와의 구제금융 지원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라고 지시했다"면서 "현재 가나 경제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세디화 가치를 안정시키고 재정적자를 축소하는 일이라고 전했다.

이번 구제금융 신청 결정으로 가나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로는 지난 6월 잠비아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IMF에 손을 벌리는 신세가 됐다. 특히, 가나가 그동안 아프리카에서 경제와 정치 발전을 이룬 대표적인 나라로 인식됐다는 점에서 IMF 구제금융 신청 결정은 투자자들에게 적지않은 충격이 될 전망이다.

가나 화폐인 세디화의 가치는 올해 들어 40%나 추락해 달러당 3.7세디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월 기준 달러당 1.9세디였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큰 하락세로 낙폭 기준으로만 보면 세계 각국 통화 가운데 최대치다.

게다가 지난 3년간 재정을 강화하기 위해 원유생산에 나섰음에도 재정적자 비율은 두 자릿수대로 치솟았다. 이는 지난 2년간 공공 근로자 임금을 75%나 인상한 데 따른 것으로 지난해 기준 가나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10.1% 수준으로 상승했다.

아울러 통화 가치 급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물가가 천정부지로 뛰면서 국민들의 불만도 폭증하고 있다. 이에 지난달 24일 가나 수도 아크라에서는 경제악화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묻는 가두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가나 정부는 재정적자 비율을 올해 8.5%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약속했지만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올해 안으로 적자 비율을 두 자릿수 아래로 낮추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간 경제난을 자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내 왔던 존 마하마 가나 대통령도 비난공세를 피하지는 못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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