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균에 의한 위암 진행 원리 규명…위암 예방 실마리 기대

연세대 이용찬·육종인·김현실 연구진 주도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국내 연구진에 의해 헬리코박터균에 의한 위암 진행 원리가 밝혀졌다.

연세대학교 이용찬 의대, 치대 육종인·김현실 교수 연구진이 주도한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추진하는 중견연구자지원사업(도약)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고,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지 온라인판 7월 23일자에 게재됐다.

그동안 헬리코박터균의 종양단백질(CagA)이 발암과정에 관여하는 것은 알려져 있었으나 자세한 분자생물학적 원리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연구팀은 헬리코박터균이 가진 종양단백질이 암세포의 상피간엽이행을 촉진해 위암이 진행됨을 알아냈다.

종양단백질이 인산화효소(GSK-3)를 억제해 상피간엽이행을 유도하는 단백질(Snai)을 분해하지 못하고 안정화시킴으로써 위암이 진행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헬리코박터균이 없는 경우와 달리 헬리코박터균이 있는 위염 환자조직 위 점막 상피에서 핵 내 단백질 발현이 증가했다.

종양단백질에 의한 상피간엽이행 촉진이 헬리코박터균에 의한 염증과 위암 발생과정의 분자학적 연결고리임을 밝힘으로써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화합물 발굴 등 관련 연구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용찬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위암 예방을 위한 치료법 개발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고 밝혔다.

비침윤성 유방암상피세포주(MCF-7)에 녹색형광을 띠는 GFP와 control과 CagA를 각각 일시적으로 발현시킨 다음, embryonic chick chorioallantoic membrane(CAM, 흰색 점선) 상방에 3일간 배양하고 고정하여 형광현미경 관찰을 통해 암세포의 침윤을 관찰한 결과, CagA 처리군(오른쪽)에서 Control(왼쪽)과 달리 암세포가 흰색 점선을 넘어 이동하는 침윤이 유도(노란색 화살표) 된 것을 볼 수 있다. [미래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