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 얼마 전 중국에 출장을 다녀온 선배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중국에서는 요즘 고층 건물이나 고급호텔 지상 주차장에 쏘나타가 주차해 있으면 호텔 벨보이나 관리인이 나타나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라고 한다는 것이다.
중국 사람들이 워낙 돈이 많아 벤츠나 BMW, 아우디 같은 고급자동차가 아니면 차를 먼 곳으로 치워버린다는 얘기다.
한 때 국내에서도 한때 고급호텔 등에 티코 등 경차를 타고 가면 무시를 받던 때가 있었으니 중국에서 소나타 정도는 비슷한 지경이 된 셈이다.
쏘나타는 국내에서와 달리 중국에서 고급차로 대접받아왔다. 지난 2011년 YF쏘나타를 중국 시장에 첫 선을 보일 때만 하더라도 그러했다. 당시 북경현대차는 D세그먼트에 속하는 쏘나타의 판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중국 고객들의 개성과 외관을 선호하는 취향을 반영, 대형 파노라마식 선루프를 비롯해 시동 버튼 스마트 키, 웰컴 에스코트 기능, 오토홀딩 시스템 등을 기본으로 적용했다.
그리고 쏘나타는 금세 중국의 신흥 부자들의 선택을 받으며 중국 고급차 시장에서 BMW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도요타, 혼다, 닛산, 폭스바겐 등 유명 자동차 브랜드와 직접적인 판매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3년이 흐른 지금 쏘나타는 고급차 시장에서는 밀려났고 국민차급(?)으로 전락 해버린 것이다. 그동안 쏘나타에는 '국민차'라는 타이틀이 참 잘 어울렸는데 중국에서는 그런 대접이 아닌가보다.
상황은 다르지만 쏘나타의 수난은 최근 미국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 쏘나타는 한 달 새 세 번이나 결함이 발생, 제품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쏘나타는 올해로 서른살이 됐다. 공자는 나이 서른살이면 '이립'이라고 했다. 진짜 국민차로 우뚝 서는 쏘나타의 모습이 보고싶은 것은 나만의 바람이 아니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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