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4분께 112에 "이웃 박모(69)씨 부부가 열흘째 보이지 않고 연락도 닿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박씨 아들(32)은 '부모님이 휴대전화를 두고 부산에 갔다'고 하는데 부모와 아들이 싸웠다는 소리가 있다"고 말했다.
경찰과 119구조대 집 내부를 확인한 결과 방 안 이불 등에 불이 붙어 있었고, 이불을 치우자 바닥 쪽에서 에어캡(일명 '뽁뽁이')에 각각 온몸이 완전히 둘러싸인 박씨 부부의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은 숨진 지 며칠이 지난 것으로 보였고 발끝에는 휘발유통이 놓여 있었다.
경찰과 119구조대가 출동했을 당시 박씨의 아들은 현장을 빠져나가려고 2층의 6m 높이 난간에서 뛰어내렸다가 붙잡혔다. 그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아들 박씨는 경찰에 "지난달 28일 부모를 죽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그가 부모를 살해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불을 낸 것으로 보고 자세한 범행 경위와 수법 등을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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