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최근 뚜렷해지고 있는 중국 부동산 시장 하방압력에 승승장구하던 부동산 개발업체 실적도 하락세로 전환됐다.
지난 24일까지 발표된 중국 A주(내국인전용) 상장 부동산개발업체 82곳의 중간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평균 순이익이 200억9800만 위안(약 3조321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57% 감소했다고 정취안르바오(證券日報)가 25일 보도했다.
올해 상반기 82곳 부동산개발업체의 총 매출액는 1858억9100만 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10.61% 증가했지만 투자열풍에 따른 지출 증가로 절반 가까운 기업 순이익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여 최근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를 여실히 반영했다.
총 82곳의 부동산 기업 중 44곳의 실적이 개선되고 38곳의 순이익은 감소했다. 그 중에서도 룽펑(榮豊)지분회사가 동기대비 무려 1644.74% 하락한 2079만800위안 적자를 기록해 상반기 실적이 가장 크게 악화됐다. 진펑(金豊)투자회사와 자카이청(嘉凱城)이 판매실적이 각각 952.61%, 716.17%나 급감해 그 뒤를 이었다. 이 외에 다룽(大龍)부동산, 선궈상(深國商) 등 7개 기업의 실적 하락폭이 100% 이상을 기록했다.
상반기 저조한 실적을 보인 부동산 개발업체는 대부분 중소기업으로 회사 규모가 작고, 진행 중인 건설프로젝트가 많지 않아 경기 악화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실제로 중국 대표 대형 개발업체들은 아직까지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완커(萬科)의 경우 상반기 매출액은 409억6200만 위안으로 동기대비 1.04% 소폭 감소했지만 주주들에게 돌아간 순이윤은 48억900만 위안으로 동기대비 5.55% 증가했다.
완커 측은 "4년래 처음으로 매출액이 감소했지만 이는 상당수 프로젝트의 대금 결제일이 하반기에 몰려있기 때문"이라며 "여전히 부동산 판매면적과 거래량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항간의 우려를 일축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 부동산개발투자액 증가율이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대형 개발업체의 시장 전망도 마냥 낙관할 수는 없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 개발 투자증가율이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 4년래 최저수준에 머물렀다. 올 7월까지 부동산 개발 투자증가율은 13.7%로 이는 1월부터 6월까지 동기대비 증가율인 14.1% 보다 소폭 둔화된 것이다. 이와 함께 올 6월까지 중국 신규분양주택 판매면적과 판매액도 각각 7.6%, 8.2%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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