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애 전 아나, '성희롱 발언' 강용석에 화해 요청 "이제는 화해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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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15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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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애 강용석 화해[사진=이지애 트위터]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이지애 전 KBS 아나운서가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을 한 강용석에게 화해를 요청했다.

15일 이지애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용석이 4년 전 발언했던 '여자 아나운서는 성공하기 위해 모든 걸 다 줘야 한다'는 말을 언급하며 "나는 다 줬다"라는 문장으로 글을 시작했다.

이지애는 "내 이름 앞에는 이제 '아나운서'라는 수식어가 붙지 않는다. 혹 이로 인해 그 이름에 누를 끼칠까 염려가 되기도 하지만 한 전직 정치인의 발언으로 빚어진 이 논란에 대한 화해를 정식으로 요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이 얘기를 들은 아나운서들의 반응은 '황당'이었다. 대체 뭘 줘야 하느냐고 우리끼리 서로 묻기도 했다"면서 "여러 의미에서 그 얘기가 맞는 것도 같다. 9년차 아나운서로서 나는 내 많은 것을 내주었기 때문이다. 입사 5년차까지 주 7일 근무했고, 새벽 1시까지 주말 근무를 한 적도 있다. 팔팔했던 20대 내 건강을 내줬고, 청춘을 내줬으며 열정과 정성도 모두 내줬다"고 소신을 밝혔다.

특히 이지애는 "하지만 강용석의 말의 의미는 이런 것이 아니었기에 안타깝고 서글프다. 천사와 악마의 차이는 말에서 비롯된다. 이제는 '다 준다'의 의미가 누군가를 위한 희생이나 사랑의 표현으로만 사용되길 바란다. 오랜 시간 마음고생했을 그분과도, 아직도 오해하고 있을 일부 대중과도 이제는 화해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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