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세계 최고 골퍼들의 선문답같은 대화내용이 화제다.
등장 선수는 로리 매킬로이(25·북아일랜드), 타이거 우즈(39·미국), 필 미켈슨(44·미국)이다. 이 중 ‘신·구 골프황제’인 매킬로이와 우즈의 맞대꾸가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화두는 매킬로이가 던졌다. 지난주초 미국PGA투어 시즌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는 자리였다.
기자가 이같은 사실을 거론하자 매킬로이는 “우즈와 미켈슨은 그들의 골프 커리어에서 마지막 몇 홀을 남기고 있는 상태”라고 대답했다. 골프인생의 전반을 마치고 후반(백나인)을 돌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제 한 물 갔다는 뜻으로 풀이될 수도 있다.
이 말이 인터넷에 퍼져 말들이 많았다. 논란이 커지자 매킬로이는 “전에는 우즈 면전에 대고 그보다 심한 말도 했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이번에는 우즈 차례였다.
우즈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올랜도 인근의 아일워스GC에서 기자과 만났다. 오는 12월초 타이거 우즈 재단 주최로 열리는 ‘히어로 월드챌린지’에 앞서 여는 회견 자리였다.
기자들이 지난주 매킬로이의 말을 우즈에게 알려주고 반응을 기다렸다.
우즈는 “재미있다. 말이야 맞는 말이다. 나도 벌써 투어데뷔 20년째가 돼간다. 나보다 다섯 살 많은 미켈슨은 나보다 홀이 덜 남았겠다. 우리는 늙었다. 나나 미켈슨이나 잠시동안 있는 것이다. 세월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라고 웃으면서 넘겼다.
그러나 그 뒤에 한 말에 뼈가 있었다. 우즈는 “그렇더라도 세대차를 넘어 경기를 할 수 있는 스포츠가 골프”라고 받아쳤다.
한편 우즈는 “내년에는 허리 부상에서 벗어나 스케줄을 모두 소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8월 USPGA챔피언십에서 커트탈락한 이후 재활과 체력훈련에 열중인 우즈는 “아직 골프 클럽을 잡지 않고 섀도 스윙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즈는 또 “새 코치 영입은 서두르지 않겠다”고도 말했다. 우즈는 지난달 옛 코치 션 폴리와 결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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