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비롯해 3분기도 어닝쇼크를 기록할 것으로 우려되는 삼성그룹주가 한둘이 아니다. 실망스러웠던 배당을 늘리거나, 실적이 극적으로 개선되지 않는다면 분위기를 바꾸기 어려워 보인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업이익 7조2000억원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2분기보다도 나빠지는 것이다.
교보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스마트폰 평균 판매단가 하락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가동률 회복 지연, 판관비 증가로 3분기 영업이익이 5조7000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증권은 이런 이유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6% 이상 낮춘 150만원으로 떨어뜨렸다. 다만 교보증권은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5조원대에서는 바닥을 확인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삼성증권ㆍIBK투자증권 역시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각각 5조7000억원, 5조2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외국계 증권사도 마찬가지다. 전일 미국 블룸버그는 이달 들어 16개 외국계 투자사가 제시한 삼성전자 목표주가가 146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평균 179만5000원)에 비해 18% 이상 떨어졌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주식시장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2년 반 만에 15%를 밑돌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삼성전자 시총 비중은 이달 들어 전일까지 8거래일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나흘 동안 14%대에 머물렀다.
다른 삼성그룹주도 전망이 나쁘기는 마찬가지다.
신한금융투자는 삼성테크윈에 대해 "상반기 비핵심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으로 훼손된 수익성 문제는 이제 마무리됐다"며 "그러나 주가를 끌어올릴 호재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 증권사는 3분기 삼성테크윈 영업이익이 221억원으로 1년 만에 약 4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목표주가도 6만6000원에서 5만1000원으로 약 23% 낮췄다.
하이투자증권도 삼성테크윈에 대해 "연간 영업이익이 568억원에 그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8만5000원에서 6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삼성전기 역시 목표주가가 7만5000원 내외에서 7만원대 초반으로 떨어지고 있다. 아이엠투자증권은 삼성전기에 대해 어닝쇼크를 우려하면서 목표주가를 7만5000원에서 7만원으로 내렸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ㆍ이재용 부회장 부자가 보유한 주식 가치도 수개월 만에 1조원 넘게 줄었다.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주식 평가액은 12일 기준 10조6881억원으로 5월 말 11조5166억원 대비 3개월 남짓 만에 7.19%(8285억원) 감소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보유한 지분 가치도 같은 기간 17% 가까이 감소하면서 1조원 남짓으로 줄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굳이 호재를 꼽는다면 단기간에 급락한 주가 정도일 것"이라며 "3분기에도 바닥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증시에 큰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실적뿐 아니라 삼성전자가 올해 중간배당을 동결한 것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배당정책에 대한 변화 역시 시장이 바라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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