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순영 기자 =한전부지 낙찰 현대차 재정적자 우려 “발표 후 3배나 써낸 이유 들어보니?”…한전부지 낙찰 현대차 발표 재정적자 우려 “자금문제로 발목을 잡힐 수 있다”
현대차 그룹이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를 낙찰 받았다고 발표했지만 재정적자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재정적자 우려가 나오기 시작한 것은 18일 한국전력이 최고가 낙찰 방침에 따라 현대차그룹을 한전부지 낙찰자로 선정했다고 표한 직후부터다.
한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입찰 금액은 10조5500억 원으로 감정가의 3배가 넘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3개 계열사가 각각 3조 원에 달하는 거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다.
현대차그룹이 한전부지 인수를 강하게 추진한 이유는 현재 양재동 사옥이 협소하다는 점이다.
서울에 위치한 30여개의 현대차그룹 계열사에 직원 수가 약 1만8천명에 이르지만 양재동 사옥에는 5개사 약 5천 명만 수용할 수 있다.
현대차는 한전부지를 "그룹의 제 2도약을 상징하는 차원이 다른 공간으로 글로벌비즈니스센터를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또 현대차는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있는 폴크스바겐의 본사 '아우토슈타트'를 벤치마킹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에 업무시설과 함께 호텔, 대규모 국제회의가 가능한 컨벤션센터, 자동차 테마파크, 백화점, 한류체험공간 및 공연장 등을 조성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판 아우토슈타트는 100년 앞을 내다본 글로벌 컨트롤타워로서 현대차그룹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한전부지를 무리한 가격에 인수한 현대차가 자금문제로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전문가는 "신규 사옥에 입주할 현대차그룹사들이 연간 부담하는 임대료는 약 2천400억원으로 연이율 3%를 고려해도 자산가치는 8조원에 그친다"며 "부지 매입대금 외에도 수조원의 사옥건립 비용이 추가될 것을 고려하면 입찰가는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전에 따르면 한전본사는 전남 나주 혁신도시로 오는 11월 중순부터 이전 작업을 시작해 11월 말까지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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