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를 탑재한 베이징자동차의 신형 전기차가 10월 중국 시장에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 신형 전기차 2000대분의 배터리를 공급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합작사 설립으로 중국 전기차 시장에 교두보를 마련했다. 올해 1월 SK이노베이션은 베이징전공, 베이징자동차와 손잡고 합작사인 '베이징 베스크 테크놀로지(Beijing BESK Technology)'를 설립하고 지난 4월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해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SK이노베이션, 베이징전공, 베이징자동차 3개사의 영역별 기술력과 사업 경험 등이 더해진 베이징 베스크 테크놀로지는 중국 베이징 현지에 올 하반기까지 연간 전기차 1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 팩 제조라인을 구축해 가동할 계획이다. 특히 오는 2017년까지 생산 규모를 2만대 분량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베이징 베스크 테크놀로지가 자체 생산기반을 구축할 때까지는 SK이노베이션의 서산 배터리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 셀을 공급받아 베이징자동차의 신형 전기차에 배터리 팩을 공급할 예정이다.
합작사는 중장기적으로 배터리 팩 생산에서 출발해 배터리 생산 전 공정까지 사업 분야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 매출 12억 위안(2100억원) 이상을 달성하는 중국 내 1위 전기차 배터리 업체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중국은 비롯한 세계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설비 증설도 진행됐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분기 200MWh 규모의 양산 설비를 갖춘 서산공장에 100MWh 규모의 생산라인 증설을 완료했다. 이로써 SK이노베이션은 100MWh 규모의 대전공장과 함께 연간 전기차 2만 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총 400MWh 규모의 생산시설을 갖추게 됐다.
내부적인 정비도 마쳤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초 조직 개편에서 기존 배터리와 I/E(정보전자)소재 사업본부를 신성장사업 개발을 전담하는 NBD(신사업) 부서로 통합해 새로운 CIC(회사 내 회사)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배터리 핵심소재인 분리막에서 배터리 완제품으로 연결되는 두 사업의 시너지를 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최근 자사의 배터리가 기아차 쏘울 전기차에 탑재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중국 내 완성차 업체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기술력과 사업 경험을 더해 앞으로 중국 전기차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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