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락 반복 원·달러 환율… 국내외 전문가 사이 전망치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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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0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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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 원·달러 환율이 1069.0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6원 오른 1069.0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 급등은 개천절 연휴기간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여파가 한꺼번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올해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에 대한 전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엇갈리고 있다

9일 블룸버그가 세계 40대 투자은행(IB)과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원·달러 환율 전망치는 달러당 1030원으로 나타났다. 앞서 한 달 전인 지난달 9일 조사한 전망치(1017원)보다 13원 높아진 것이다.

올해 4분기 환율을 1000원으로 전망했던 모건스탠리는 1065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와 함께 바클레이스가 1017원에서 1070원으로, HSBC가 1000원에서 1050원으로 각각 전망치를 올렸다.

도쿄미쓰비시UFJ은행을 비롯한 3개 기관의 경우 한 달 전에 4분기 환율이 세 자릿수가 될 것으로 점쳤으나 이달에는 모두 1000원 이상으로 올려 잡았다.

이와 반대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금융기관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ABN암로은행은 4분기 전망치를 기존 1060원에서 1030원으로 내렸다. 더불어 소시에테제네랄이 1050원에서 1025원으로, 스탠더드차타드가 1025원에서 1015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달러당 1030원인 시장 컨센서스가 현재 환율(8일 종가 1074.1원)보다 4.1% 낮은 수준으로, 시장은 원화가 다시 강세로 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앞서 원·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 8월까지 3.9% 하락해 원화 강세가 뚜렷했지만, 지난달 한 달 만에 4.1%나 뛰었다. 이달 들어서도 1.8% 상승했다.

최근의 환율 흐름은 미국 금리 인상 관측과 유로화·엔화 약세에 따른 달러 강세, 신흥시장 자금 이탈 조짐,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등의 영향을 받았다.

한편으로 이 같은 이슈들이 이미 원화 가격에 충분히 반영됐고, 달러 강세와 엔저의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프랜시스 청 크레디아그리콜 아시아 환율 전략책임자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무역수지 흑자, 대외부채 개선 등 한국의 대외적 입지는 건강하다"며 "원화 약세의 단기적인 요소였던 강달러, 한은 통화정책 기대감, 엔저는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권사들 역시 환율 전망치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KB투자증권은 지난 5월 제시했던 4분기 전망치 1045원을 유지했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유로화와 엔화 약세로 2~3분기보다 올라갈 것"이라며 "경제 펀더멘털만 고려하면 유로·달러 환율은 추가하락 여지가 있고 엔·달러 환율은 더 가파르게 상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달 초 삼성증권은 연말 환율 전망치를 970원에서 1000원으로 올렸다. LIG투자증권도 단기적인 환율 고점이 지난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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