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버스 운전기사들이 지적 장애를 가진 여성을 여고생 시절부터 수년간 성폭행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는 안성 모 운수업체 소속 버스 기사 4명이 사실상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여성 A(23)씨를 성폭행했다는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B(57)씨 등 50대 버스기사 4명은 2008년 봄부터 2011년 가을까지 수차례에 걸쳐 A씨를 성폭행하거나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고생 때부터 이들에게 수년간 성폭력에 시달려온 A씨는 올해 6월 주변의 도움을 받아 고소장을 냈다. 하지만 경찰 조사과정에서 B씨 등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며 합의하에 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여성아동 지원기관의 도움으로 심리평가검사를 실시한 결과 '정신 지체' 수준으로 나와 최근 지적장애 등급 평가도 신청해놓은 상태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성폭력특별법 위반(장애인 준강간)이지만 강압이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며 "운전기사들에게 거짓말 탐지기 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버스업체는 B씨 등 사건관련 운전기사 4명을 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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