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현대·기아차의 모든 경쟁차종이 한자리에 '현대기아 R&D 모터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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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1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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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경기 화성시 현대차그룹 기술연구소에서 개최된 '제11회 현대기아 R&D 모터쇼'에 참석한 협력업체 직원들이 경쟁사 차종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아주경제(화성) 박재홍 기자 = 작업복 차림의 젊은 남성들이 현대차 투싼ix와 BMW5, 벤츠 E클래스, 아우디 A6 등 나란히 주차된 차량을 꼼꼼히 살피며 뭔가 메모를 하느라 여념이 없다.

15일 오전 10시쯤.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기술연구소에서 개최된 '2014 제11회 현대기아 R&D' 모터쇼에서는 현대기아차 직원들과 협력업체 직원들, 그리고 일반인들까지 각자 궁금했던 차종들을 직접 살펴보고 있었다.

'현대기아 R&D 모터쇼'는 현대·기아의 자사 차종과 함께 세계 경쟁 완성차 업체들의 차들을 한 자리에서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해 자사 직원들 뿐 아니라 협력업체 직원들 간의 정보 교류를 목표로 매년 개최되고 있다.

김진호 현대차 차량분석팀장은 "현대·기아차의 남양연구소 내에도 200여개에 달하는 팀들이 있다"며 "이들이 연구하는 차량을 한 곳에 모아서 같이 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해 그 대상이 협력사와 일반인까지 확대된 것이 이 '현대기아 R&D 모터쇼"라고 설명했다.

올해에는 현대·기아차 42종, 경쟁차 54종 등 총 96대가 전시됐으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자동차 내연기관 절개 비교전시 6대, 신형 제네시스와 쏘나타의 차체 및 플랫폼 연구소 신기술 등이 전시됐다.

김 팀장은 "지난해 1만500여명이 참석했으며 70%는 남양연구소 직원이었고 나머지는 협력업체 직원들"이라며 "대학생들도 1000여명이 참석할 만큼 관심이 높았고, 올해에도 이와 비슷하거나 더 많은 인원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1차 협력사이자 엔진온도 유지 및 제어장치를 주력으로 제작하는 '인지컨트롤스'의 이명헌 이사는 "협력업체 입장에서 실제 판매되고 있는 경쟁 차량을 모두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는 흔하지 않다"며 "실제 차량들을 보고 직접 설명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 작업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아직 국내에 출시되지 않았거나 실제로 접하기 힘든 모델들도 대거 전시 중이었다. 아직까지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닛산의 캐시카이나 쉽게 보기 힘든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모델S, 또 인도와 유럽 전략모델로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현대차 i20과 중국 전략모델 밍투 같은 모델도 직접 볼 수 있었다.

김 팀장은 "현대·기아차는 이 같은 전시 뿐 아니라 협력업체들이 경쟁사들의 부품을 실제로 연구 할 수 있도록 2년여간 시험을 마친 경쟁사들의 모델을 각 협력업체들의 신청을 받아 무상으로 부품을 제공하고 있다"며 "일년에 20여대 이상이 이같은 방식으로 협력업체들의 기술개발을 위해 제공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모터쇼와 함께 비공개로 진행되는 'R&D 협력사 테크 데이'를 통해 세계 최초 신기술 17건을 포함해 1·2차 협력사 36개사의 47개 신기술을 공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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