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정제마진 회복? 휘발유-원유가 차 2달만 2배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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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2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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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 정유사의 정제마진을 추측할 수 있는 지표인 원유와 휘발유의 가격 차이가 2개월 만에 약 2배 오르며 정제마진이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 및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7일까지 국제 휘발유가에서 국제 원유가를 뺀 금액이 배럴당 12.32달러를 기록하며 8월 평균 7.36달러보다 4.96달러(67.39%) 올랐다.

휘발유가에서 원유가를 뺀 가격이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정유사들의 정제마진이 개선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휘발유와 원유가 차이가 커지고 있는 이유는 최근 국제 원유가는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지만 국제 휘발유 가격은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덜하기 때문이다.

두바이유 기준으로 원유가는 이달 들어 배럴당 88.57달러를 기록하며 90달러 선이 무너졌다. 2달 전에 비해선 13.12% 하락했다.

세계적인 저성장 속에서 원유 수요는 감소하고 있지만 이라크, 리비아 등 중동지역의 증산과 미국의 셰일가스 공급 등으로 공급 과잉이 발생해 유가가 하락하고 있다.

국제 유가 하락에 비해 석유 제품가격 하락폭은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8월 배럴당 109.3달러였던 국제 휘발유가는 이달 들어 100.89달러로 줄며 7.69% 감소했다.

국제 휘발유가가 100달러 선으로 내려간 것은 2년래 처음이다.

국제 휘발유가 하락과 맞물려 국내 휘발유가 역시 하락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일 기준 국내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평균 1780.15원으로 1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왔다.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리터당 1600원에 휘발유를 판매하는 곳도 등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국내 휘발유 가격은 국제 유가보단 국제 휘발유 상품 가격을 따라간다"고 설명했다.

한편 내년 정유사들의 정제마진은 올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정유 업황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 정유사들의 신규 설비 가동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고, 유가 하락이 정제마진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낮은 유가는 소비자의 석유 수요를 자극한다"며 "이것으로 정유사들은 적정 마진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9월 이후 두바이유 가격은 하락했지만 정제마진은 상승했다"며 "이런 현상은 내년에도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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