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남극 100년 전 수첩이 발견된 가운데 수첩 내용에 대해 아델리펭귄의 충격적인 성생활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뉴질랜드 언론들은 일제히 남극 100년 전 수첩에 대해 “뉴질랜드의 남극유산보존재단은 지난 여름 남극 케이프에번스에 있는 영국 스콧탐험대 기지에서 탐험 대원이었던 조지 머리 레빅의 수첩을 발견했다”며 “1911년 스콧탐험대가 사용했던 오두막 주변의 눈은 매년 여름이면 녹는데 눈 속에 묻혀 있던 수첩이 처음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전했다.
남극 100년 전 수첩은 발견됐을 때는 얼음과 물 때문에 종이들이 모두 달라 붙어 있어 연필로 쓴 글씨들을 알아볼 수 없었다.
그런데 프랑스의 한 전문가가 지난 7개월 동안 남극 100년 전 수첩을 복구해 마침내 이 수첩은 100여 년 전의 모습을 회복했다.
남극 100년 전 수첩 복구는 달라붙은 종이 한 장 한 장을 정교히 분리하고 화학 처리를 한 후 디지털로 스캔하고 다시 손으로 제본하는 등 매우 정교하고 어려운 과정을 거쳤다.
남극 100년 전 수첩에는 '사진노출기록일지 1910'이라는 제목과 레빅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다. 또한 그가 찍은 사진의 촬영날짜와 노출시간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남극 100년 전 수첩에서 제일 관심을 끄는 부분은 아델리펭귄의 성생활.
남극 100년 전 수첩에 나와 있는 레빅은 사진작가로 활동한 외과 의사이자 동물학자인데 지난 1910년부터 1913년 사이에 남극을 탐험했던 스콧탐험대의 일원으로 참가해 펭귄의 생태를 연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아델리펭귄의 자연사’라는 저서로 아델리펭귄의 성생활을 알렸다.
기록에 따르면 아델리펭귄 수컷은 암컷 펭귄과 강압적으로 성행위를 하고 번식과 무관하게 이성과 동성을 가리지 않고 성행위를 한다.
또한 아델리펭귄은 어린 펭귄을 대상으로 성폭력을 행사하고 죽은 지 1년이 넘은 암컷 시신과 교미까지 한다.
아델리펭귄 수컷에 대해 레빅은 ‘훌리건 같은 수컷’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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