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 “엄마 손은 약손, ○○○ 배는 똥배, 쑥쑥 내려가라”
어릴적 배탈이 나거나 체기(滯氣)가 있을 때 어머니께서는 따스한 손길로 배를 쓸어내리면서 이렇게 말씀하시곤 했다.
걱정 어린 마음, 손의 따스한 온기가 고스란히 전해져서일까. 아팠던 배는 언제 그랬냐는 듯 씻은 듯이 나았다.
◆제주 민간요법, 특별한 마사지테라피 '공진무'로 승화
예로부터 우리나라 곳곳에서는 다양한 민간요법이 많이 전해져 왔다. 그 덕분일까. 대부분 사람들은 신통한 민간요법 하나쯤은 기억하거나 실천하고 있을 것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섬인 제주도 역시 예외는 아니다. 어찌 보면 ‘섬’이라는 폐쇄적 특성 때문에 이 지역민들은 민간요법에 더 많이 의존해 왔는지도 모른다.
제주도는 전통적으로 마을마다 아픈 사람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체내림 할망(아픈 곳을 손으로 만져 고쳐주는 할머니)들이 존재했다.
배가 아플 때 우리 어머니들이 아픈 배를 쓸어주며 빨리 낫기를 기도했던 것처럼 체내림 할망의 역할 역시 비슷했다.
동네 사람들 중 아픈 사람이 있으면 체내림 할망에게 데리고 갔고 체내림 할망은 자연에서 얻은 지혜로운 처방과 재료들로 치유효과를 높이곤 했다.
이 민간요법이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제주의 토속미가 가미된 마사지테라피로 탄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른바 '공진무'(拱振舞)다.
이 공진무를 직접 개발한 이는 루스톤 빌라 앤드 호텔의 김연수 팀장이다.
마사지테라피스트 30년 경력을 자랑하는 김 팀장은 제주의 마을마다 있는 체내림 할망들의 민간 치료 요법을 수집하고 연구한 끝에 새로운 마사지법으로 발전시켰다.
공진무는 뻐근한 몸과 뭉친 근육을 풀어 주는 여느 마사지와는 확연히 다르다.
경혈점에 진동을 가미해 시술하는 독특한 마사지 덕일까. 공진무를 받고 난 후에는 “몸이 개운하다”보다는 “몸이 다 나았구나”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와닿는다.
◆진동과 역근의 원리로 치료 효과 '톡톡'…비대칭된 근육·틀어진 골반 교정에 탁월
공기층이 형성된 침대에 누워 시술받을 준비가 됐음을 알리면 조명이 어두워지고 이내 은은한 음악이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호수에 돌을 던지면 파문이 이는 것처럼 스피커를 통해 나온 소리가 침대 내부에 형성된 공기층을 타고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잔잔하게 울려 펴지는 오묘한 울림을 느끼게 되고 마사지 테라피스트는 몸 구석구석 경혈 포인트마다 진동을 주며 특별한 테크닉을 선보인다.
이 공진무는 역근의 원리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역근은 근의 방향을 바꾼다는 뜻이다. 이를 통해 손목과 발목 등 인체의 관절을 45도, 많게는 90도까지 꺾어가며 마사지하면 틀어진 골격을 교정하는 효과를 준다.
이 공진무는 실제로 안면 비대칭, 틀어진 골반 등을 교정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김 팀장은 “체형을 보고 몸의 컨디션을 알 수 있고 피부와 근육의 상태는 마음의 상태를 나타내기 때문에 육체 마사지를 통해 마음을 어루만지게 되고 이것이 조화를 이룰 때 가장 효과적인 마사지라 할 수 있다”며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마사지 테크닉이 바로 공진무”라고 강조했다.
공진무를 체험할 수 있는 루스톤 빌라 앤 호텔은 지난 7월25일 제주시 애월읍에 개관한 신규 호텔이다.
4만9500㎡(약 1만5000평)의 넓은 부지를 자랑하는 이곳은 외국 유명 휴양지에서 볼 수 있는 VIP 전용 휴양시설을 두루 갖췄다.
호텔측의 1대1 밀착서비스는 물론, 무료 주차대행 서비스, 객실 내 미니바 무료 제공 등 최고의 서비스를 모두 받을 수 있다. 여기에 한적한 제주 풍광까지 더해지면서 이곳을 찾는 고객의 만족도 또한 높다.
제주 특색에 맞게 담장을 제주도산 현무암으로 꾸몄으며 야자수와 감귤나무, 암벽폭포, 잔디 정원 등 다양한 자연 소재를 사용해 정원을 조성했다. 이 곳에 오면, 굳이 밖으로 나가지 않더라도 제주의 정취를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이곳 루스톤 앤 빌라의 객실 타입은 크게 호텔과 풀빌라 두 종류로 나뉜다. '호텔'이라고 해도 제주 여느 호텔처럼 좁은 객실을 떠올리면 오산이다. 넓은 객실은 기본이고 제주 현무암 담장이 인상적인 테라스도 갖췄다.
풀빌라는 호텔보다 조금 더 넓고 전용 풀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월풀 형태의 자쿠지도 빼놓지 않았다.
이곳 루스톤 앤 빌라 호텔에는 투숙객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야외 온수풀이 있지만 가족과 함께 오붓한 물놀이를 즐기고 싶다면 풀빌라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전용 풀 앞에 마련된 테이블에 오순도순 둘러 앉아 그간 못다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내며 추억을 쌓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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