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10일 취임한 변창흠 SH공사 신임 사장이 SH공사를 주거복지 전담기관이자 도시재생 전문기관으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재무안정성을 높여 지속가능한 경영의 기반을 구축하고, 교육훈련 기능을 확대해 조직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변 사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민선 6기 서울시는 SH공사를 주거복지 전담기관이자 도시재생 전문기관으로 명시했다. 이제 공사의 운명은 저와 임직원 여러분이 어떻게 대처하는 가에 달려 있다”며 6가지 역점 추진 과제를 제시했다.
추진 과제는 △재무안정성 제고 △주거복지 전담기관 육성 △도시재생 전문기관 육성 △제품 및 서비스 품질 향상 △조직역량 강화 △내부 화합 및 시민 참여 확대다.
특히 변 사장은 주거복지 및 도시재생 전문기관으로서 SH공사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주거복지사업은 공공임대주택을 건설하고 관리하는데 머물러서는 안 된다. 단지를 넘어 지역을 단위로 공공임대주택, 주거급여, 주택 개량 및 리모델링 지원 등 다양한 주거복지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며 “주거복지의 현장경영본부인 지역단위 통합관리센터에 공사의 핵심 인력을 파견해 창의적인 주거복지모델을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도시재생사업은 기존의 재정비사업을 이름만 바꾸는 사업이 아니다. 중앙정부가 도시재생특별법에 의거해 추진하는 도시재생 선도사업을 서울시 전역에 그대로 적용할 수도 없다”며 “우리만의 인력, 자금, 정보, 신용을 활용해 SH공사형 도시재생모델을 만들고, 서울시형 도시재생사업을 만들어 전국적인 도시재생사업의 표준모델로 확산시켜야 한다”고 언급했다.
변 사장은 채무 감축에 이은 재무안전성 제고와 교육훈련 기능 확대를 통한 전문성 강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SH공사는 2011년 10월 13조5789억원에 이르렀던 채무를 올해 말 7조원 이하로 감축하는 성과를 만들었다”면서도 “앞으로는 채무 감축 자체가 공사의 유일한 경영목표가 될 수 없다. 적은 비용을 투자하면서도 서울시민들의 주거복지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재원 조달 방안과 사업 추진 모델을 발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공사가 수행해야 할 사업들은 기존의 매뉴얼과 관행에 따라 추진할 수 없는 일들이다. 산적한 과제를 주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핵심 역량을 키워야 한다”며 “공사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교육훈련 기능을 획기적으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달 31일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던 변 사장을 SH공사 신임 사장으로 내정했다.
변 사장은 1965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도시계획학 석사,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SH공사 연구개발실 선임연구원, 서울대 환경대학원 시간강사, 서울연구원 도시경영부 부연구위원을 거쳐 2003년 3월부터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올 2월부터 한국도시연구소장으로 재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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