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김정일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를 방문 중인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는 푸틴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의존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하는 북한은 유럽,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러시아와의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최룡해 노동당 비서는 김정은의 최측근으로 알려져있으며, 최룡해 특사는 18일 푸틴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김정은의 친서를 전달, 러시아와 북한은 친선협력관계를 더욱 발전시켜나가기로 했다고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또 이 통신은 이 자리에서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이 거론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김정은의 해외 첫 순방국이 러시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13년 2월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해 멀어진 중국과의 관계와 대조적으로 북한과 러시아는 경제협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러시아는 작년 5월 구소련으로 인수 받은 대북 채권의 90%에 해당하는 약 100억 달러를 포기하고 러시아 루블화의 무역 결제를 시작해 교역을 확대시켜나가고 있다.
또 지난 달 21일에는 러시아 기업이 북한의 철도망 약 3500km를 개보수하는 대규모 계획에 착수해 20년간 사업의 총공사비 250억 달러는 북한이 석탄 등 현물로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지통신은 이러한 북한의 러시아 접근은 중국이 북한에 대해 엄격한 자세를 취하게 되면서 북한 무역량의 약 90%를 차지하는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위기감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러시아와 북한의 무역이 증가해도 20년 후 시점에서 중국과 북한 간 무역량의 6분의 1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통계도 있어 북한은 어려운 판단을 내려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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