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에게 거짓말을 하고 오를로프스키 왕자의 파티에 참석하면서 벌어지는 하룻밤의 해프닝이 찾아온다.
'역사상 최고의 오페레타'로 꼽히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박쥐'다. 화려한 음악과 신나는 왈츠, 재미난 상황과 재치있는 대사가 어우러져 유쾌하고 신나는 무대다.
국립오페라단은 연말을 맞아 12월 11∼1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오페레타 <박쥐>를 무대에 올린다.
'박쥐'는 경제공황 속에서 시름하던 1920년대를 배경으로 현실을 잊고 잠시나마 망각의 힐링을 느끼고자 했던 당시 사람들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보여주면서 들을수록 빠져드는 화려한 음악 속에 통통 튀는 아이디어가 빛나는 재미있는 상황을 배치함으로써 상대적인 빈곤감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국립오페라단은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송구영신 레퍼토리로 유명한 오페레타 <박쥐>를 통해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관용과 용서로 떠나 보내고 신나는 새해를 맞이하자는 메시지를 전하며 관객들과 함께 한바탕 웃음의 축제가 되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국립오페라단 '박쥐'의 연출은 영국 출신의 스티븐 로리스가 맡았다. 최근 국립오페라단 <오텔로>를 통해 위용이 넘치는 압도적인 무대 위에 격정의 드라마를 펼쳐내 호평을 받은 그는 사실 영국 글라인드본 페스티벌의 단골 레퍼토리 <박쥐>의 흥행메이커로 유명하다.
이번 무대에셔는 노래를 하지는 않지만,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서툰 독일어 발음이 섞인 코믹한 대사를 던지는 '프로쉬' 역으로 연기자 성지루가 출연,관객들의 배꼽을 쏙 빼놓을 계획이다.
'아이젠슈타인' 역은 테너 박정섭·최강지, '로잘린데' 역은 소프라노 박은주, 전지영, '아델레' 역은 소프라노 양제경·이세희 등이 연기한다. 정치용의 지휘로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하고, 국립합창단이 함께한다.관람료는 1만∼15만원. 문의 (02)586-5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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