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백화점·마트 등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이 28일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대규모 공세에 나서고 있다. 해외로 빠져나가는 국내 직구족들을 붙잡기 위해서다.
백화점·대형마트 등의 할인 이벤트 등을 잘만 활용하면 배송비, 관·부가세 등이 드는 직구보다 훨씬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또 해외직구 상품은 반품·교환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지만 이 같은 걱정이 없는 것도 장점이다.
백화점 업계에서는 갤러리아백화점이 가장 적극적으로 블랙 프라이데이에 대응하고 있다.
갤러리아명품관은 28일부터 총 120여개의 브랜드를 최대 90% 할인 판매한다. 보통 국내 백화점들은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처럼 70~90%의 높은 할인율을 내세우지 못한다. 이는 백화점 대부분이 재고부담을 덜기 위해 매장 임대 방식을 사용해 실제로 할인율은 각 브랜드가 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갤러리아명품관은 직매입을 통해 맥큐, 보이, 리본프로세스, 도마, 평셔널, 에팅거, 시모노고닷, 아키코오가, 오르치아니 등 9개 브랜드를 최대 90% 저렴하게 판매한다.
그동안 노세일 정책을 고수한 캐나다구스, 노비스 등의 브랜드들도 세일을 진행해 눈길을 끈다. 하쉐, 아퀼라노리몬디 등 80개 브랜드들도 올해 겨울세일 할인율에 28~30일에만 추가 세일한다.
이밖에 갤러리아카드 소지 고객이 30만원 이상 결제 시 12개월 무이자 할부를 진행해 해외로 빠져 나가는 블랙프라이데이 고객들을 사로 잡을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도 28~30일 '블랙 위크엔드'를 주제로 최대 8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무역센터점 10층 에메랄드홀에서는 '남성복 블랙 프라이스 데이'를 통해 마에스트로, 닥스, 티아이포맨 등 인기 브랜드를 최대 60% 할인 판매한다.
대형마트들도 블랙 플라이데이 때 유출되는 고객들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마트는 창고형 점포인 트레이더스 구성점과 수원점에서 '블랙 트에이데이' 행사를 열고 10억원 규모의 병행수입품 1만500여점을 판매하고 있다.
다양한 수입 루트를 확보하고 사전 기획을 통해 가격을 국내 온라인 쇼핑몰 판매가보다 20∼50% 가량 낮췄다.
캐나다구스와 무스너클 등 프리미엄 패딩점퍼와 아베크롬비&피치의 기모후드집업, 뉴발란스574 운동화, SK-II 스템파워크림 등 인기있는 직구 상품을 판매한다.
캐나다구스 익스페디션 다운 점퍼의 경우 국내 온라인쇼핑몰보다 45% 저렴한 79만8000원에, 무스너클 스틸링 파카는 37% 싼 84만8000원에 선보인다.
뉴발란스574 모델은 온라인쇼핑몰보다 35% 싼 5만9800원, SK-II 스템파워크림은 14% 저렴한 15만2780원에 판매 중이다.
롯데마트도 다음달 3일까지 전점에서 주요 생필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Thanks Week’ 행사를 진행한다.
국내 1등 브랜드 가공·생활용품과 신선식품을 최대 50% 할인한다.
‘마운티아’, ‘투스카로라’, ‘콜핑’ 등 브랜드 아웃도어 패딩과 겨울철 침구류도 파격적인 가격을 책정했다.
‘마운티아 오로라 다운재킷’을 70% 할인한 16만8000원에, ‘투스카로라 카렌도 구스다운재킷’을 19만8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 슈즈 멀티 스토어인 ABC마트도 블랙 프라이데이에 해외직구로 신발을 구입하는 고객의 마음을 잡기 위해 '연말 총결산 세일'을 진행한다.
전 품목을 최대 70% 할인하며, 나이키 에어맥스 고 스트롱 에센셜의 경우 3만9000원에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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