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12월 첫 거래일 7일간 상승랠리 후 숨고르기를 한 중국 증시가 2일 2700선을 가뿐히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며 2800선에 근접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무려 83.39포인트(3.11%) 상승한 2763.55로 장을 마감했다. 3.11%는 지난해 9월9일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선전성분지수도 271.19포인트 (2.98%) 증가한 9366.95로 거래를 마치며 17개월래 최고기록을 세웠다.
지난주 중국 통화당국인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데 이어 이날 200억 위안 규모의 14일 환매조건부채권(RP) 만기일이 도래했고 인민은행이 또 다시 RP 발행을 중단하면서 추가 시장유동성이 공급한 것이 호재가 됐다. 아울러 전날 중국 국가통계국 및 HSBC 은행이 발표한 11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저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이달 내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된 것도 시장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례적인 급등세를 보인 이날 중국 증시 초강세장을 견인한 '일등 공신'은 단연 증권과 은행, 보험 종목이었다.
증권주의 상승세는 후강퉁 실시에 이어 각종 금융 호재가 예고된 때문으로 해석됐다. 아울러 골드만삭스가 이날 내년 중국 증시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내놓은 것도 증권주 강세에 힘을 실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부동산 시장 투자 수요가 감소하면서 이탈자금 중 60%에 달하는 4000억 위안(약 72조원)이 중국 증시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증권법 수정안, 심산판 접속매매 및 'T+0 제도' 실시가 유력시되고 최근 온라인 금융업이 발전하면서 내년 증권업계 매출 증가율이 4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팡정증권(方正證券 601901.SH)이 10.01% 급등했으며 화타이증권(華泰證券 601688.SH)과 광다증권(光大證券 601788.SH)도 각각 9.98%, 10.02%씩 주가가 뛰어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중국 당국이 지난주 내년 초 예금보호제도 실시를 예고한 것도 장기적 관점에서 상장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은행주 상승에 힘을 실었다. 자금력이 충분한 상장은행은 예금보호제도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상쇄하는 것을 넘어 금융 효율성 제고 및 잠재 리스크 해소 등 오히려 '긍정적'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됐다. 교통은행(交通銀行 601328.SH)과 화샤은행(華夏銀行 600015.SH)의 주가가 각각 9.96%, 8.23%씩 급등했다.
아울러 이날 중국 안방보험(安邦保險)이 민생은행(民生銀行 600016.SH)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민생은행 주가도 10.01% 뛰었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안방보험그룹과 산하의 안방재산보험, 화해건강보험은 민생은행 A주 주식 총 17억203만900주를 확보, 전체 지분 5%를 차지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안방보험의 민생은행 최대주주 등극 소식은 보험업계에도 호재로 작용해 중국생명(中國人壽 601628.SH), 중국평안(中國平安 601318.SH) 등 중국 대표 보험사 주가가 8.17%, 6.98%씩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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