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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CNN 동영상 캡처]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9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가 공개할 예정인 CIA의 테러 용의자 고문 실태 보고서에 ‘2000년 예멘에 정박한 미군 구축함 '콜'호에 폭탄 공격을 가했던 알카에다 간부 압델 라힘 알 나쉬리가 전동 드릴로 위협당하고 구금자 1명 이상이 빗자루로 성고문 위협을 당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보고서는 CIA의 테러 용의자 심문 내역이 담긴 6000쪽 분량의 기밀문서를 500여 쪽으로 요약해 작성됐고 가혹한 심문을 통해 비강압적인 방식으로는 얻을 수 없는 주요 정보를 한 건도 획득하지 못했다는 것이 요지”라고 덧붙였다.
CIA는 구금자 1명 이상을 모의 처형으로 협박했고 알카에다 핵심 조직원 아부 주바이다를 5일 동안 잠도 재우지 않고 연속 심문하기도 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8일 정례 브리핑에서 “상원 정보위로부터 '내일 보고서를 공개할 계획'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보고서 공개 시점은 전적으로 상원 정보위가 결정하는 것이고 백악관은 보고서 공개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고서 공개로 전 세계의 미국 시설과 미국인들에 대한 위협이 증가할 수 있다”며 “따라서 미 행정부는 지난 몇 개월 동안 보고서 공개에 대비해 왔고 이미 해외 주요 시설들에 대해 안보예방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09년 1월 취임 사흘 만에 구금자에 대한 고문이나 잔혹한 처우를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EO)에 서명했다.
미 국방부도 지난 주말 전 세계의 주요 미군 지휘관들에게 경계 태세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2001년 9·11 테러 직후 테러 용의자들을 상대로 CIA의 고문이 자행됐던 시기에 대통령이었던 조지 W. 부시 7일 CNN 방송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리(조국)를 위해 CIA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있다는 것은 행운이고 이들은 애국자들”이라며 “보고서의 내용이 어떤 것이든 만약 그 보고서가 조국에 대한 그들의 헌신을 헐뜯는 것이라면 한참 잘못돼도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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