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소비지출 중 교육비 비중은 지난 2009년 정점을 찍은 이후 저출산·고령화와 유치원비 지원 등 제도적 영향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10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에 전국가구(2인 이상)의 소비지출 중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2.8%였다.
이는 통계청 가계동향의 소비지출을 구성하는 품목에 대한 새로운 분류가 적용된 2003년 이후 3분기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3분기 기준으로 가계의 소비지출 중 교육비 비중은 2003년 13.1%, 2005년 13.3%, 2007년 14.0% 등 계속 상승하다가 2009년 15.5%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에는 2010년 15.1%, 2011년 14.4%, 2012년 13.4%, 2013년 13.3%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년 중 3분기는 새 학년이 시작되는 1분기 다음으로 교육비 지출이 많은 분기다.
연간 기준으로도 가계의 소비지출 중 교육비 비중은 2003년 11.0%에서 2009년 13.5%까지 계속 증가한 이후 2010년 13.0%, 2011년 12.3%, 2012년 11.7%, 2013년 11.4% 등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가계의 교육비 지출 비중은 10년 전 수준으로 돌아간 셈이다.
비중뿐만 아니라 교육비 지출 자체도 줄어들고 있다.
교육비 지출액은 연간 기준으로 2004년부터 2010년까지 계속 증가했지만 2011년 -0.7%, 2012년 -2.1%, 2013년 -1.8% 등으로 최근 3년 연속 감소했다.
올해는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분기당 평균 교육비 지출액이 30만4000원 가량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평균 30만1900원보다 0.7% 늘어나데 그쳐 4분기 결과에 따라 연간 기준으로 감소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의 교육비 지출액은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3분기에는 -1.1%의 감소세를 보였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인구 구조 변화와 정부의 유치원비 지원 등 제도적 영향으로 가계의 소비지출 중에서 교육비 비중이 감소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인구 구조 변화와 제도적 영향 외에 경기 요인도 교육비 지출 비중과 지출액 규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교육비는 지출 비중이 줄어들고 있지만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식료품·비주류 음료(14.4%)와 음식·숙박(13.8%), 교통(13.6%) 다음으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가계의 교육비 부담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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