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예술감독 "박현정대표 인권침해 용납못해..난 시향 그만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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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1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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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예술감독]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원래 나는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사람이지만 인권 침해는 용납할수 없다".

 서울시립교향악단 정명훈 예술감독이 발끈했다.

 정명훈 예술감독은 10일 서울시 세종로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리허설을 위해 모인 100여 명의 단원들과 취재진이 보는 가운데 박현정 대표의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성희롱과 막말 폭언으로 사회적 이슈가 된 박 대표 문제와 관련 정 예술감독은  "이것을 알게 된 지가 일 년도 넘었다"고 말했다.

"조용히 해결되길 바랐는데 그렇게 안됐다"는 정 예술감독은 "'이런 것을 보고는 못 견디겠다. 직원들에게 도움이 되게하기위해 6주전에 서울시에 그만두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정감독은 9년째 서울시향 예술감독을 맡아왔다.

 정 예술감독은 "박 사장이 처음에 일은 잘하는 것 같고 영리해서 좀 참아보는 것도 좋지 않겠나 했는데 하도 이래서, 누가 누구를 그렇게 취급한다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대표에 대해 "처음에 들었을 때 직원들이 너무 고생하고 (박 대표가) 한번 불러들이면 몇 시간 동안 사람이 아닌 것처럼 막 당한다고 들었다. 그래도 직원들이 참아보겠다고 했는데 한 사람씩 그만두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이 지난 10월 14일 정명훈 예술감독으로부터 서울시향 직원들의 탄원서를 접수, 조사와 법률검토를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 예술감독은 "박대표가 말도 안 되는  인터뷰 후 이상한 말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내가 잘못한 것이 있으면 알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그만뒀지만 박대표 문제는 용납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시끄러운 서울시향 사태는 지난 2일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이 박 대표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직원들에게 폭언, 성희롱 등을 일삼았다며 퇴진을 요구하면서 드러났다.

 이후 '성희롱 폭언'논란에서 '방만한 시향 운영'에 초점이 돌아섰다.  박현정 대표가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향이 '정 감독의 사조직처럼 운영된다'며 정 예술감독과 서울시향의 문제점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이번 직원들의 퇴진 요구의 배후에는 정 예술감독이 있다며 정치적 희생양이라고 주장했기 때문. 서울시향은 감사원이 감사에 착수했고, 서울시도 자체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향의 단원들도 박 대표의 퇴진 요구에 동참하는 방안 등을 내부적으로 논의중이나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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