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이 연기금ㆍ투신을 중심으로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외국인 매도세가 멈추지 않는다면 한계가 드러날 수밖에 없다. 여전히 국제유가와 환율이 불안한 가운데 우리 시간으로 18일에 나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1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21% 하락한 1900.16을 기록했다. 상승 출발한 후 강보합세를 이어갔으나, 막판 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4164억, 90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403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2조2983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업종별로는 건설(2.44%) 및 화학(1.28%), 철강금속(1.12%)이 오른 반면 운송장비(-2.40%)와 기계(-1.26%)는 내렸다.
유가 추락으로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약세로 돌아선 가운데 미국 달러화 강세로 신흥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러시아 증시는 현지시간 16일 13.17% 하락하기도 했다. 루블화 가치가 한때 달러당 80루블선까지 추락하면서 디폴트 우려를 키웠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에서 빠져나가면서 코스피에서도 대형주 매도세가 이어졌다"며 "유가가 단기에 급반등할 가능성이 적어 이런 추세는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가 당분간 저점을 맴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중국이나 일본은 정책 이벤트가 강하지만, 우리는 이렇다할 재료가 없다"며 "원화가치 하락이 실적개선으로 이어지는 게 확인돼야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FOMC 회의 이후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구체화할 공산이 크다. 이는 요동치고 있는 신흥국 증시에 또 다시 충격을 줄 수도 있다.
배성진 연구원은 "미국이 양적완화를 종료하면서 충격에 대비한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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