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울산시에 따르면 영축사(靈鷲寺)는 ‘삼국유사’에 신라 신문왕대(683년) 창건 내용이 기록돼 있는 사찰로, 통일신라시대 불교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울산박물관은 총 5년을 계획으로 2012년부터 연차적으로 학술발굴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또 지난 9월 중순부터 3개월간 영축사지의 3차 학술발굴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1차 조사에서는 금당지를 중심으로 쌍탑이 위치한 전형적인 통일신라시대 가람배치임을 확인했다. 2차 조사에서는 중문지(中門址), 회랑지(回廊址) 조사를 통해 영축사의 중심 사역 규모가 경주 감은사에 버금감을 확인했다. 이번 3차 조사에서는 영축사가 강당-금당-동·서탑-중문-회랑으로 이뤄진 가람이었음이 분명해졌다.
강당지 내에서 인화문토기편이 확인돼 통일신라시대 창건 당시 축조된 것으로 보인다. 또 동쪽에는 정면 1칸, 측면 1칸 구조의 부속 건물지 2동이 동서 방향으로 나란히 확인돼 주목된다.
이 외에도 금당지의 흩어진 석부재를 정리해 정면 5칸, 측면 5칸 구조에 동서 15m, 남북 16.8m 규모임을 확인했다. 정방형의 평면 형태로 목탑지(木塔址)의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금당 중심에 심초석(心礎石) 등 관련 시설이 확인되지 않아 그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금당지는 통일신라시대 사질토를 수평으로 판축 성토해 축조한 후, 어느 시점에 금당지 석부재(石部材)를 전면 교체하는 중창과정을 거치고 12세기 고려시대 어느 시점에 폐사(廢寺)한 것으로 보인다고 박물관 측은 설명했다.
출토유물은 약사불(藥師佛)을 중심으로 꽃과 구름문이 장식된 광배(光背)편 1점, 연화문이 장식된 소형 유공초석(有空礎石) 1점, 석등 부재인 화사석(火舍石) 1점, 8세기대 유행한 구양순체(歐陽詢體)로 ‘聞/東/珠儒’, ‘△月似/△門夲’라 새겨진 비석편 2점과 통일신라~고려시대 각종 기와류가 출토됐다.
신광섭 울산박물관장은 "영축사의 강당지가 확인되면서 영축사의 가람 배치가 분명해졌다"면서 "경주 감은사와 가람 배치나 규모 등에서 큰 차이가 없는 점을 감안하면 영축사는 울산 불교문화의 위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찰이다"라고 말했다.
울산박물관은 연차적인 발굴조사를 통해 영축사의 역사적 위상을 밝히고 통일신라시대 울산지역 불교문화 연구의 기초 자료로 활용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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