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vs 중국…제시카를 대하는 팬들의 온도 차 [안선영의 엔터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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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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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대길 기자]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제시카가 소녀시대를 떠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의 행보는 관심의 대상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걸그룹에서 활동했을 뿐 아니라 중국을 포함한 세계적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그런 제시카를 대하는 한국과 중국 팬들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대부분의 국내팬은 제시카에게 싸늘한 반응이다. 더이상 가수, 혹은 연예인이 아니라 그저 사업가로 제시카를 바라보고 있다.

제시카는 지난 22일 서울 명동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에서 팬미팅을 겸한 사인회를 열고 100여명의 팬들과 만났다. 이날 행사는 제시카가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패션브랜드 블랑&에끌레어(BLANC&ECLARE)의 머플러를 구입한 고객을 초대해 진행한 것으로 시작 전부터 팬들을 이용한 장삿속이 아니냐는 지적이 불거졌었다.

사실상 브랜드 홍보에 초점이 맞춰진 팬미팅이었지만 진행은 미숙했다. 행사장에 진열된 선글라스, 머플러 등의 상품은 이 자리가 팬을 위한 것이 아니라 상품을 구입하는 고객을 만나기 위한 자리인 것처럼 보였다. 주최 측의 부족한 진행은 결국 사인회가 50여 분 늦게 시작하는 결과를 만들었다. 제시카와 팬들의 만남을 담기 위한 취재진을 충분한 고지 없이 대기시켰고, 포토월은 2~3분 만에 마쳤다. 팬들과의 만남도 그만큼 지연됐다.

물론 피치 못할 사정으로 늦을 수는 있다. 하지만 지각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나 해명 없이 사인회를 진행하고, "늦어서 미안해요. 앞으로 자주 만날 기회를 만들게요"라는 두루뭉술한 사과는 팬들에게 더 큰 실망감을 안겼다. 디자이너로 국내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알린 제시카의 첫발이 아쉬웠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오는 이유다.

이틀 뒤인 23일 제시카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14 소후패션어워즈에서 "중국에서 당연히 발전하고 싶다. 중국은 패션 쪽으로 엄청난 잠재력을 가졌다. 게다가 많은 팬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제시카는 "중국은 양팔과 같다. 항상 날 품어줬다. 만약에 기회가 된다면 중국에서 발전하고 싶다"고 자신의 포부를 확고하게 밝혔다. 이어 "2015년은 굉장히 흥분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일도 열심히 할 것이고 연예계에서 독자적인 브랜드로 입지도 다질 것"이라며 개인 사업뿐 아니라 중국 내 연예 활동도 예고했다.

이미 중국 내 탄탄한 인기를 얻고 있는 제시카가 인터뷰에서 줄곧 중국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와 중국 활동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는 점은 중국팬들에게는 뜨거운 환호를 얻었다. 한국 활동으로 자주 만날 수 없던 제시카를 조금 더 자주 접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제시카가 중국에 대해 애정을 쏟을수록 한국에서는 따가운 시선으로 그를 바라볼 수밖에 없다. 8년 동안 함께한 소녀시대를 등졌다는 안타까움보다는 중국 활동'만' 주력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아쉬움 때문이다. 제시카는 '연예계 시작은 한국이었지만 앞으로 기반이 될 곳은 중국'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일까. 한국을 넘어 대륙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제시카가 어느새 한국을 잊고 대륙만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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