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가난한 자 배려, 공산주의 발명품 아닌 가톨릭 의무”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바티칸 홈페이지 자료 사진 ]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빈자 배려 등 사회 정의 추구는 공산주의 등 특정 이데올로기가 아닌 ‘가톨릭의 의무’라고 밝혔다.

교황의 경제·사회적 가르침을 연구한 신간 ‘경제가 사람을 죽인다’(This Economy Kills)에서 교황은 가난한 자를 배려하는 자신의 메시지가 복음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교황은 “만약 2∼3세기 성직자들이 가난한 자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이야기한 설교 구절들을 내가 반복한다면, 누군가는 내가 마르크스의 설교를 전달한다고 비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보수주의자들은 교황을 향해 ‘마르크스 복음’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이에 교황은 마태복음 구절을 인용하며 “내가 굶주렸을 때 너희는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헐벗었을 때 입을 것을 주었고 내가 병들었을 때 돌보아 주었으며 내가 감옥에 있을 때 찾아주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거듭 “가난한 자들을 돌보는 것은 복음 안에 있고 교회 전통 안에 있는 것”이라며 “그것은 공산주의의 발명품이 아니며 어떤 이데올로기가 돼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복음은 부 자체가 아니라 부에 대한 숭배를 비난하는 것”이라며 “부에 대한 숭배는 사람들이 가난한 자들의 외침에 무관심하게 만든다”고 전했다.

한편 이탈리아 일간지 라 스탐파의 바티칸 전문 기자 2명이 교황 인터뷰 내용을 담은 신간 ‘경제가 사람을 죽인다’는 이번 주 발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