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해외구매대행 시장이 27조원 규모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떠오르면서 온라인쇼핑몰 뿐 아니라 관련 기업들이 잇달아 발을 들여놓고 있다.
중국 4대 포털 사이트 중 하나인 왕이(網易·넷이즈)가 지난 8일 해외 쇼핑 구매대행 전문사이트 '카오라(考拉)'를 개설한 데 이어 9일에는 중국 메이저 택배기업 순펑(順豊)택배도 '순펑하이타오(順豊海淘)'라는 해외 구매대행 전문 사이트를 오픈했다고 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가 11일 보도했다.
앞서 미국 나스닥 상장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상청(京東商城)도 연초 중국 제1호 해외 수입대행업체인 양마터우(洋碼頭) 지분 30% 인수 협상을 추진한 바 있다. 지난 해에는 러시아와 동남아 지역에 창고를 세우는 등 현지 국제전자상거래 업무를 집중 발전시켜 왔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는 이미 지난 해 2월 해외구매대행 B2C 사이트 '티몰글로벌'을 출범시켰다. 현재 티몰글로벌은 해외 브랜드 5400여개가 입점해 있다. 중국 최대 소비 대목인 지난해 11월 11일 쇼핑데이 단 하루동안 티몰글로벌 거래액은 3억 위안(약 525억원)에 달했다.
이는 중국 현지 전문매장에서 판매되는 사치품 대부분이 상당히 높은 관세율 책정으로 최종 소비자 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형성돼 해외구매 대행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여기에다 지난 2013년 10월 출범한 상하이자유무역구에서 국제 전자상거래나 해외 온라인쇼핑몰 등과 관련한 투자제한을 철폐하면서 중국 해외 구매대행 시장은 중국 기업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미국의 아마존도 지난해 상하이 자유무역구내에 새로 지사와 물류창고를 설립하기로 하는 등 외국 쇼핑몰도 중국 해외 구매대행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중국 해외구매 대행 시장이 급속히 불어나면서 이에 따른 규제도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앞서 지난해 9월 중국 정부는 해외상품 구매대행 업계에 대한 세관 규제를 강화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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