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최근 중국의 한 언론매체가 지난 16일 유선암 투병 중 사망한 중국 유명 여가수 야오베이나(姚貝娜·34)의 시신을 몰래 촬영하려다 발각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중국 관차저왕(觀察者網)은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 지역언론인 선전완바오(深圳晩報) 소속기자 3명이 야오베이나의 시신을 몰래 촬영하려다 발각됐다고 17일 보도했다.
기자들은 의사로 위장해 병원 영안실로 잠입하려 했으나 가족들에게 발각됐다. 당시 야오베이나 연예기획사 사장이 이들의 카메라를 빼앗아 사진을 지웠지만, 이후 야오씨의 매니저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이 사실을 알리면서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야오씨의 매니저는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SZ(선전)완바오, 직접 나와 사과해라! 당신들은 인간 이하의 행동을 저질렀다. 당신들의 비열한 행위를 모두 폭로하겠다"라며 질책했다.
이에 선전완바오는 18일 오전 사과 성명을 발표했으나, 비난 여론은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중국 인기가요프로 '보이스차이나(中國好聲音)' 등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야오베이나는 '늦었어요(來不及)'(2009), '작은 머리카락(小頭髮)'(2012), '1/2의 나'(2013) 등의 히트 앨범을 발표해 큰 인기를 끌었다.
야오베이나는 지난 해 11월 연예 활동을 갑자기 중단한 후 12월 말부터 선전시의 한 병원에서 암치료를 받아왔으나, 암세포가 뇌 등으로 전이돼 지난 16일 끝내 숨졌다. 세상을 떠나면서 야오베이나는 각막을 기증, 2명에게 시력을 찾아주는 선행을 베풀어 중국인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