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지난 5년여간 지지부진하게 진행됐던 영남권신공항 건설사업이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날 대구 수성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영남권 시도지사협의회에는 권영진 대구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홍준표 경남도지사, 김기현 울산시장, 서병수 부산시장 등 5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1시간 넘게 진행된 논의 끝에 신공항의 성격, 규모, 기능 등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에 관한 사항을 정부가 외국 전문기관에 의뢰해서 결정하도록 하는데 뜻을 모았다.
이와 함께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며 유치 경쟁 등을 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앞서 대구·경북·경남·울산 등 4개 지역은 영남권 모든 지역에서 접근이 편리한 경남 밀양에 신공항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반면 부산은 가덕도에 24시간 운영 가능한 허브공항을 지어야 한다고 맞섰다.
특히 대구 등 영남권 4개 시·도는 정부의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 추진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통합 신공항 건설을 내세웠다. 기존 대구·김해 공항을 폐쇄해 기능을 흡수하고 규모도 활주로 2본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부산은 김해공항 존치와 함께 활주로 1본 규모의 신공항 건설을 내세우며 대립각을 세웠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영남민의 열망을 담아 그동안 각자 주장하던 것을 모두 떨쳐버리고 정부가 내놓은 결과를 수용하기로 대승적으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신공항 건설에 5개 시·도가 합의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외국 용역기관에 평가를 맡김으로써 객관성을 확보했다고 본다"며 "정부는 백년대계를 고려해 신공항 위치를 선정하도록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강주열 남부권신공항 범시도민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합의를 대환영한다"며 "국토교통부는 더는 지체하지 말고 용역작업에 착수해야 하며 반드시 올해 안에 입지를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단체장들은 신공항 건설 외에도 지방분권 및 수도권 규제완화 대응,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공동 관광상품개발, 영남권 통합 일자리박람회, 울산 농소∼경주 외동 국도건설사업 등 4가지 주요 안건에 대해서도 힘을 합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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