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주은 기자 = 분명 짜릿한 골이었다. 제3자가 보기에도 후반 추가시간 들어간 이란의 구차네자드의 골은 조2위가 될 뻔했던 팀을 조1위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극적인 골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제3자 이 지만 웃을 수 없었다. 바로 이란과 또 다시 아시안컵 토너먼트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란은 19일 오후 열린 2015 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3차전 아랍에미리트(UAE)와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골로 1-0 승리를 거두며 3전 전승으로 조 1위를 차지했다.
경기 내내 골을 넣지 못하며 힘들어하던 이란은 이날 경기에서 무승부로 마쳤다면 UAE에 골 득실에 뒤져 조 2위로 진출이 유력했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테이무리안의 패스를 이어받은 구차네자드가 헤딩골을 성공시키며 짜릿한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덕분에 3전 전승으로 조 1위를 차지했고 D조 2위와 8강에서 맞붙는 대진에 들어가게 됐다.
문제는 한국이다. 구차네자드의 골이 아니었다면 이란이 C조 2위가 되며 한국과 반대편 대진에 설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골로 인해 이란과 한국은 4강에서 맞붙게 되는 대진에 편성됐고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을 이기고, 이란이 D조 2위와의 8강전에서 승리한다면 4강에서 한국과 이란의 라이벌전이 또 다시 열리게 된다.
1996년 대회부터 한국은 5년간 모두 8강에서 이란을 만나 곤혹을 겪은 바 있다. 상대전적은 3승 2패로 앞서지만 어찌됐든 이란전에 쏟아 부은 힘 때문에 한국은 이후 4강전에서 모두 패한 바 있다.
게다가 이란의 현 감독이 케이로스와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예선에서 일명 ‘주먹감자’사건 등으로 감정이 격해졌던 사이라 더욱 껄끄럽다. 아무래도 이란보다 UAE가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하기에 이란을 맞붙는 것이 피해졌지만 결국 악연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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