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전대 최대 변수 ‘호남’서 박지원 격침…문재인과 오차범위 내 초박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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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1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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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얼미터] 호남, 文 26.3% > 李 24.6% > 朴 19.9%…野 지지층은 文 >朴 >李

이인영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후보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후보자 초청 좌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새정치민주연합 세대교체 기수인 이인영 후보가 2·8 전국대의원대회(전대) 최대 변수인 호남에서 박지원 후보를 꺾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세론’을 형성한 문재인 후보와도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 양상인 것으로 나타나 전대 막판 ‘이인영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2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19~20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차기 당 대표 적합도를 실시한 결과, 광주·전라에서 문 후보(26.3%)와 이 후보(24.6%)가 초박빙 구도를 보였다. 호남 맹주인 박 후보는 19.9%에 그쳤다.

전체 적합도 조사 결과에선 문재인(34.6%), 이인영(12.9%), 박지원(10.0%) 후보 순이었다. 문 후보와 이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21.7% 포인트였다. ‘잘 모른다’고 답한 부동층은 42.5%에 달했다. 40%를 웃돌고 있는 부동층 표심 이동이 전대 막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중성 약화 이인영, 일반국민 여론조사 ‘돌풍’

눈여겨볼 대목은 이 후보의 약진이다. 지난 2010년 10·3 전대와 2012년 1·15 전대에서 대의원 득표 2위에 오른 이 후보의 최대 약점은 ‘대중성 약화’였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후보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후보자 초청 좌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486그룹의 한계로 지적된 ‘대중성’에서 치명적인 단점을 드러낸 이 후보가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전체 2위, 호남에서는 문 후보와 박빙 구도를 보임에 따라 향후 전대 판세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2·8 전대의 룰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30% △일반국민 15% △일반당원 10%다. 일반당원이 일반국민과 비슷한 표심 방향을 보인다고 가정하면, 당심과 민심의 비율은 4대1이다.

문 후보가 이 후보를 20% 포인트 앞섰더라도 당심에서 이 후보가 5% 포인트 이상 벌어지지 않는다면, 사실상 동률에 가까운 셈이다.

이 후보 측은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광주와 전남, 전북 합동연설회를 거치면서 변화가 현실이 되고 있다”며 “호남은 언제나 현명한 선택을 해왔다. 이번엔 세대교체를 선택할 것이고 이 변화와 혁신의 바람을 이 후보는 무겁게 받아드리고 더욱 열심히 뛸 것”이라고 말했다.

역대 선거 때마다 될 사람을 지지하는 이른바 ‘전략적 선택’을 한 호남이 ‘이인영 대안론’을 밀 경우 선거 판세는 대혼전 양상으로 빠질 것으로 보인다. 

◆민생진보 행보 앞세운 이인영 돌풍, 전대 막판까지 계속될까

일각에선 전대 초반부터 민생진보 행보를 앞세워 범야권 지지층 결집에 나선 이 후보가 친노(친노무현)그룹과 구민주계 등 비노(비노무현)그룹을 모두 비판하는 부동층을 흡수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후보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후보자 초청 좌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새정치연합 정동영 전 상임고문의 탈당으로 야권발(發) 정계개편이 임박했지만, 거의 모든 후보가 ‘우향우’를 선택, 진보노선을 갈망하는 유권자층을 흡수했다는 논리다. 이 후보의 민생진보 행보가 당내 경선에 태풍을 몰고 올지, 미풍에 그칠지 주목할 대목이다.

호남 이외 지역별 적합도를 살펴보면, 문 후보는 경기·인천(41.6%)에서 가장 높았다. 이 후보와 박 후보는 △부산·경남·울산(이인영 17.7% vs 박지원 6.1%) △대전·충청·세종(11.1% vs 3.7%) △서울(10.0% vs 9.7%) △대구·경북(10.9% vs 11.5%) △경기·인천(9.3% vs 10.4%) 등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세대별 적합도에서는 60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문 후보가 1위를 기록한 가운데 특히 30대(63.8%)에서 가장 높았다.

이 후보는 60세 이상(16.5%)에서 1위를 차지했고 △50대(16.7%) △20대(13.8%)에서 2위를 기록했다. 반면 박 후보는 △40대(12.3%) △30대(7.8%)에서 2위를 기록했다.

새정치연합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문재인(64.5%), 박지원(13.5%), 이인영( 9.9%) 후보 순이었다. 무당층에서는 문재인(37.1%), 박지원(9.8%), 이인영(8.9%),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는 이인영(16.5%), 문재인(12.9%), 박지원(8.8%) 후보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50%)와 유선전화(5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이며, 응답률은 4.8였다.
 

새정치민주연합 당권 주자인 문재인, 박지원, 이인영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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