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올해 투자전략을 어떻게 짜고 있을까. SC은행은 2015년 투자전략 테마를 ‘투자의 시야를 넓혀라(W.I.D.E.N)’로 선정했다. SC그자산관리사업부에서 전망한 2015년 금융 투자전략의 주요 핵심 첫 글자를 따서 이름을 붙인 것으로 투자자들에게 좀 더 넓은 시야로 글로벌 투자에 주목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주요 내용은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경제의 확장 지속, 선진시장 주식 비중 확대 유지 △낮은 인플레이션 유지로 인한 다각화된 인컴자산 배분 △국가별 통화정책 차이에 따른 외환 투자 기회 고려 △미국의 제로금리 종료에 따라 다양한 자산에서 단기 변동성 발생 △신흥 시장의 경제 개혁이 이머징 마켓 수익률의 핵심 키워드이다. 이 5개 항목의 영문 앞 글자를 따서 W.I.D.E.N을 만들었다.
거시적으로 SC은행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미국의 주도 하에 글로벌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할 것이라는 것. 이에 SCB그룹에서는 여전히 미국 주식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의 유가하락이 미국 경제에 매우 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투자 자산이라고 여겨졌던 채권의 성과는 주식 성과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중국, EU등 이른바 G3국가의 채권 금리가 낮아 수익이 제한될 것이고 미 연방준비은행 (연준)이 2006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계획하고 있어 자본 이득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거 세 차례의 미 연준 금리인상 기간 동안 첫 금리인상 전후 6개월 간의 동향을 살펴보면 인상 전 6개월의 글로벌 주식 평균 수익률은 6%, 인상 후 6개월 간 평균 수익은 8%로 채권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주식 포트폴리오를 살펴 보면 아직까지 국내 증시 (KOSPI)에만 주목하는 경향이 큰데, 올해에는 포트폴리오에서 미국 주식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이에 대해 SC은행 투자자문부 허창인 이사는 “미국은 유가 하락의 최대 수혜국으로 부각되고 있으며, 고용시장 개선에 따른 소비시장도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가장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올해 중 금리인상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지난해보다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과 기대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한다.
더불어 리츠, 전환사채, 우선주 등 비전통적인 금융자산을 포함하는 인컴 자산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허 이사는 “2006년 이후 처음으로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기 때문에 이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는 금리에 영향을 적게 받는 금융자산과 인컴 자산에까지 시야를 넓혀 투자 포트폴리오를 최대한 다각화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환율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들은 2014년보다는 완화되겠지만 여전히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미국 달러 (USD)에 주목하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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