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통합수탁사업자 나눔로또(대표 양원돈)는 지난 3일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 첫 로또 판매점이 문을 열고 본격적으로 복권 판매를 시작했다고 4일 밝혔다.
백령도는 지리적 특성과 국가안보 상의 이유로 육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생활 편의시설 조차 찾아보기 힘든 서비스 소외지역. 따라서 전국에 6천여 개가 포진되어 있는 로또판매점도 지금까지 개설되어 있지 않았다.
이 곳 주민들은 로또를 구입하려면 뱃길로 4시간이 걸리는 인천으로 나가야 하는 불편함을 겪었다.
그런 만큼 백령도 주민들은 로또판매점 개소를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주민 이모씨(50세, 남)는 “뭍으로 여행을 가거나 볼 일 보러 가는 사람이 있으면 대신 구입을 부탁해 복권을 구매하기도 했다”며 “백령도에는 오락거리가 없어 복권이 소소한 즐거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에 문을 연 로또판매점의 이름은 ‘백령로또’. 백령도 제1호 로또 판매점주로 선정된 김희진씨(34세, 여)는 지난 11월 전국적으로 진행된 로또 신규 판매인 모집에 응모해 인천 옹진군 신청자 22명 중 유일하게 당첨, ‘백령로또’의 주인이 되었다.
김씨는 이웃들로부터 ‘로또심청’이라는 재미난 별명으로 불린다. 로또 판매점 운영으로 얻은 수익을 시부모의 노후생계자금으로 쓰겠다는 각오를 밝혔기 때문이다. 그녀의 시부모는 한국전쟁 때 백령도로 피난 온 후 줄곧 백령도를 지키고 있던 백령도 토박이다.
나눔로또 관계자는 “백령도 복권판매점 개소는 그간 복권구입 소외지역인 도서지역에도 복권을 구입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 외에도, 우리나라 최고 긴장지역 주민에게 조금이나마 생활의 소소한 오락거리를 제공하게 되는 의미가 있다.”고 말하며 “향후 오픈될 로또 판매점들도 복권 구입의 편리성을 높이고 판매인에게는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로또 판매점은 11년 만에 지난달 8일 경기 남양주시 3곳과 전북 부안군 1곳을 시작으로 신규 판매점을 개점하고 복권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현재 전남 진도군 등 순차적으로 전국에 개점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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