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상향조정하면서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3월에 끝나는 2014년 회계연도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18% 증가한 2조 7000억 엔(약 25조원)으로 상향조정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5일 보도했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 기존 예상치보다 2000억 엔 더 늘었다.
엔저의 혜택을 받은 도요타는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북미 시장에선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대형차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날 동시에 발표된 2014년 회계연도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20조 1156억 엔(약 186조원)이며 순이익은 13% 증가한 1조 7268억 엔을 기록했다. 지난 2013년 순이익은 2조 2921억 엔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2014년에 기록을 경신해 2년 연속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도요타는 국내 생산의 절반을 수출로 돌리기 때문에 엔저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는다. 이번 회계연도 영업이익도 환율시세를 달러당 104엔에서 109엔으로 변경하면서 영업이익이 상향조정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북미지역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휘발유 값이 떨어지면서 대형차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도요타에서 출시한 대형차 타코마(Tacoma)와 스포츠유틸리티(SUV) 라브4 등이 인기를 얻으면서 순이익 확대를 견인했다.
렉서스를 포함한 도요타의 1월 판매량은 전년 대비 15.6% 증가했으며 그 가운데 절반 정도가 소형차보다 수익성이 높은 픽업트럭ㆍSUV 차량이었다. 픽업트럭은 전체 매출의 12%를 차지했다.
도요타 일본 국내공장의 구조조정도 최대 순이익 창출에 도움이 됐다. 금융 위기 이후 적자를 기록한 것을 계기로 생산 체제 재검토를 진행하며 비용 절감을 시도했다. 이에 과거 국내공장이 이익을 내는 데 필요한 가동률은 80%였지만 이제 70% 가동만으로 흑자를 낼 수 있게 됐으며 대당 이익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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