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워싱턴DC와 뉴욕 등 미국 주요 도시 박물관의 방침과는 달리 뉴질랜드 국립 박물관에서는 계속 셀카봉을 쓸 수 있게 됐다.
셀카봉은 긴 막대기에 휴대전화를 연결해 혼자서도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만든 도구다.
18일 뉴질랜드 일간 도미니언 포스트에 따르면, 웰링턴에 있는 국립 테 파파 박물관 대변인은 지난 17일 “관광객들이 우리 박물관에서 사진을 찍어 친구들과의 추억을 공유하길 바란다”면서 미국 박물관들이 시행 중인 셀카봉 사용 금지 조치를 따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뉴욕 현대미술관, 워싱턴DC 허시혼 미술관과 조각공원 등 미국의 많은 박물관에서는 셀카봉 휴대 금지 조치가 확산하고 있다. 관광객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고, 작품을 훼손시킬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테 파파 박물관 대변인은 관광객이 박물관 내에서 셀카봉을 사용한다고 해서 문제가 생긴 적은 없었다면서도 만약 문제가 생기면 그때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 파파 박물관은 영화 ‘호빗’에 나온 아조그 조각상 주변이나 미술품 전시실 등 특정 장소에서는 오히려 셀카봉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웰링턴 박물관 트러스트(trust·같은 업종이 시장 독점을 위해 한데 모여 거대한 효과를 내는 것)의 팻 스튜어트 대표도 사진 촬영 시 플래시로 인한 작품 손상이 걱정될 뿐 셀카봉 사용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