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1년 세상을 깜짝 놀라게한 금관총 정식 발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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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2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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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복 70주년, 국립박물관-국립중앙박물관 3월 2일 고유제를 시작으로 6월말까지 진행

 

[금관총출토금제모관]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일제강점기인 1921년 9월, 경주 노서리의 한 주택을 수리하다가 우연히 금관이 출토되어 세상을 놀라게 한 무덤이 있다. 금관총이다. 

깜짝 등장한 당시 금관총은 조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나흘간 유물만 급히 수습되고 끝이 났다. 발굴이라고는 말할 수 없는 과정이었다.

 광복70주년을 맞아 최초로 금관이 출토된 금관총이 정식 발굴된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과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의 공동 조사로 실시된다.

그동안 국립박물관은 해방 이후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박물관 자료를 꾸준히 정리해 왔다. 이러한 과정 중 2013년에는 금관총 출토 세고리자루 큰칼에서 ‘이사지왕’이라고 새겨진 왕의 이름이 발견됨으로써 다시 한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처럼 금관총은 신라사 연구에 한 획을 긋는 고분으로 인식되고는 있으나 정식 발굴을 통해 조사되지 못했기 때문에 연구 자료로서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이러한 사정을 감안하여 국립중앙박물관은 국립경주박물관과 공동으로 금관총에 대한 정식 발굴조사를 계획하였고, 2014년 12월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3월부터 본격적인 발굴조사를 실시하게 됐다.

금관총 조사는 3월 2일 고유제를 시작으로 6월 말까지 진행된다. 조사단은 봉토 측량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내부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현재 금관총은 많이 파괴된 상태이긴 하지만 발굴조사를 통해 무덤의 구조가 확인된다면, 지금까지 불분명했던 무덤의 구조를 밝혀 낼 수 있는 기초자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조사 결과는 현재 학계에서 논쟁 중인 이사지왕과 금관총 피장자의 관계, 피장자의 신분 및 성별과 같은 문제들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논의가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국립박물관이 이번에 금관총을 정식으로 발굴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일제가 조사한 자료들이 당시 일본 제국주의의 시각이 담겨진 것이기 때문에 많은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 조사 자료는 해방 이후 우리의 인식과 연구 성과로 재해석한 다음 새롭게 정리해야만 연구 자료로 활용이 가능하다. 금관총을 국립박물관이 정식으로 발굴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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