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제14회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건축전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한국관 전시 '한반도 오감도'전이 국내에서 열린다. 한국이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가한 역사상 처음으로 황금사자상을 받아 전 세계 건축계 주목을 받은 전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12일부터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 제2전시장에서 이번 전시를 개최한다.
시인이자 건축가였던 이상의 시 '오감도'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된 한반도 오감도 전시는 분단이라는 특수성을 바탕으로 남북의 건축을 조망했다.
남북을 아우르는 건축적 현상과 진화과정에 대한 연구의 결과물로 국내외 건축가, 시인을 비롯한 문인, 화가, 사진작가, 영화감독, 수집가, 큐레이터 등 33명이 작업한 400여 점으로 구성됐다.
분단 이후 70년간 각기 다른 길을 걸어온 남북한 건축 양상을 조망한 이번 전시는 '삶의 재 건'(Reconstructing Life), '모뉴멘트'(Monumental State), '경계'(Borders), '유토피안 투어'(Utopian Tours) 등 4개 소주제로 나뉜다.
지난해 한국관 커미셔너였던 조민석, 큐레이터로 활동한 배형민 서울시립대 교수, 안창모 경기대 대학원 교수가 다시 한 번 팀을 이뤄 기획을 맡았다.
배 교수는 "한반도 건축을 주제로 한 전시가 그동안 없었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깊다"며 "한때 건축가의 꿈을 꿨던 이상의 시 '오감도'를 통해 전시를 풀어갔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남북이 각각 자본주의, 사회주의라는 이데올로기를 통해 도시와 건축은 서로 어떻게 달라지는가를 보여주는 게 전시의 목적"이라며 " 서울과 평양의 차이를 느끼고 그것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5월10일까지. (02)760-4604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