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 주주총회 직후 이 문제가 불거졌다. 주총장에 주주 자격으로 참석했던 한 조합원이 자신을 포스코 하청업체에 근무했던 직원이라 소개하며 “경총은 사내 하청 근로자를 인정하지 않는 단체로, 이러한 단체의 수장인 박 회장이 포스코의 사외이사로 선임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조합원은 건물 밖으로 나가는 동안 지속적으로 포스코 하청업체가 당하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주주들에게 설명했고, 이 과정에서 포스코 사측 직원들과 충돌이 있었다. 주총이 끝난 후 이사회장으로 이동하던 박 회장은 조합원의 발언을 들었으나 별 다른 반응 없이 주총장을 빠져나갔다.
이어 또 다른 조합원이 주총이 끝난 뒤 주총장으로 진입을 시도하며 “위임장을 받고 주주 자격으로 주총에 참석하려고 했으나 사측이 주총 진행 시간 동안 출입을 막았다. 소액주주의 의견이 무시당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주총 시작전인 이날 오전 수대의 버스에 나눠타고 포항에서 상경해 ‘소액주주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 포스코는 각성하라’는 내용의 피켓을 설치한 뒤 주총장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들의 막으려는 사측간 충돌을 빚기도 했으며, 회사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들도 주변에 배치돼 삼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난해 주총에서 사내하청 지회 조합원들은 “무노조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포스코로 인해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피해를 입었다”며, 동일한 노동을 하지만 정규직 직원에 비해 절반 수준인 임금밖에 받지 못하는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어려움을 호소한 바 있다.
올해는 이와 달리 박 회장의 사외이사 선임 건에 대한 문제점을 부각시켰다. 경제단체 단체장이 개별기업의 사외이사를 맡는 것은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결국 포스코 내부에 노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더 강해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취임 직후부터 정부와 임금인상 및 최저임금 문제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박 회장으로서는 포스코 사외이사 선임건으로 노동계와의 관계를 풀어나가는 것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박 회장으로 인해 포스코가 노사 문제에 변화를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박 회장은 이날 주총 후 기자와 만나 이날 정오에 있을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경제 5단체장과의 간담회에서 정부의 임금인상 요구에 대해 어떻게 대답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 자리에서 말할 수 있는게 아니다”며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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