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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이달 법정관리 졸업...두바이 재진출 물꼬 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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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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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두바이 엑스포 앞두고 시공물량 잇따라 나올 듯

  • 쌍용건설 인수한 두바이투자청 발주물량 건당 3조~4조원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이달 법정관리 졸업(예정)을 앞둔 쌍용건설을 중심으로 장기간 닫혀있던 국내 건설사들의 두바이 건축·토목시장 진출이 다시 물꼬를 틀 전망이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오는 18일 법원의 변경회생계획안에 따라 1700억원 규모의 채무변제를 이행한다. 법정관리는 이달 안에 졸업할 계획이다.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2013년 12월 법정관리를 신청한 후 1년3개월여 만에 정상궤도에 오르게 된다.

쌍용건설은 신용등급 회복 등 시공 관련 리스크가 사라짐에 따라 국내외에서 본격적인 수주를 준비 중이다. 특히 모기업(두바이투자청)의 영향을 받아 최근 국내 건설사들의 영향력이 적었던 두바이지역에서 대규모 수주물량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운용자산 175조원 규모의 중동 국부펀드인 두바이투자청은 건당 평균 3조~4조원의 자체사업 공사를 발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건축·토목분야 사업을 구상 중인 가운데 자회사인 쌍용건설에 우선적으로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 두바이에서 개최 예정인 2020년 엑스포와 관련한 발주물량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두바이투자청이 발주하는 몇 개 공사만 수행해도 회사 운영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측 설명이다.

이에 국내 건설사들의 두바이 재진출 가능성도 점쳐진다. 발주 규모가 워낙 커서 쌍용건설이 단독으로 수주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쌍용건설도 컨소시엄을 통한 공동수주의 의향이 있다는 입장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일부 건설사들이 쌍용건설에 이른바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2009년 전후로 두바이 경제가 악화되면서 자연스럽게 국내 건설사들의 진출도 뜸해졌는데, 앞으로 쌍용건설 통해 다양한 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연방 가운데 두 번째로 큰 두바이는 석유 매장량이 많지 않아 관광, 부동산 등을 통한 성장을 지속해왔다. 그러나 2009년 11월 두바이월드가 57억달러의 모라토리움(지불유예)을 선언하면서 발주가 줄어들고 국내 건설사들의 관심도 줄어들게 됐다.

실제 쌍용건설이 올해 두바이에서 수주를 하게 되면 2003년 '두바이 그랜드하얏트 호텔' 완공 이후로 12년 만에 두바이에 발을 들이는 셈이 된다. 현대건설도 2006년 두바이에서 해외사업회의를 개최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했으나 약 2년 뒤 지사를 아부다비로 옮겼다. 약 10년 동안 수주도 전무했다.

이 가운데 삼성물산은 2013년 4월부터 두바이 테마파크를 조성 중에 있다. 과거 오피스·학교·교량 공사 등을 맡았던 것과 비교하면 물량이 한참 줄었다. 삼성물산은 이 곳에 현존하는 세계 최고층 빌딩인 '부르즈칼리파'(162층)를 시공한 것으로 유명하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과거 쌍용건설, 반도건설 등 여러 국내 건설사들이 두바이에서 사업을 전개했으나 두바이 내부 사정과 맞물려 경쟁 기업이 늘면서 수주가 힘들어졌다"며 "유럽의 유수 건설사들이 집중된 두바이에서 국내 건설사들이 좋은 이미지로 또 한번 다가설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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